[늘어나는 지구방랑자]② '해외여행=사치'는 옛말..."여행은 곧 인생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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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7-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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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비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소득 격차에 따라 해외여행 경험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 손경국 사무관·김영희 주무관이 2006~2019년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통해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단체 여행비 추이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소득 분위별 단체여행비 중 국외여행비 비율은 모든 분위에서 75%가 넘었다.

다만, 소득 1분위(저소득층)와 5분위(고소득층) 간 해외여행비 격차는 벌어졌다.
 

[자료=통계청 제공]

소득 분위가 높을수록 단체여행비가 많고, 소비지출 대비 단체여행비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소득 5분위별 월평균 단체여행비는 1분위 1만1736원, 2분위 2만1271원, 3분위 3만4114원, 4분위 5만1124원, 5분위 12만2621원이다.
 
2006년 이후 소득 중위 계층(2·3·4분위)을 중심으로 국외여행비 증가가 빨라졌다. 2006~2019년 단체여행비는 모든 소득 분위에서 연평균 10% 이상 증가했다.

특히 2~4분위의 단체여행비 연평균 증가율은 12% 이상으로 1분위나 5분위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손경국 사무관은 "이는 2~4분위 국외여행비 증가율이 연평균 16% 이상으로 1·5분위보다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료=통계청 제공]

반면 같은 기간 동안 국내여행비는 소득 1~4분위에서는 연평균 5% 안팎 증가에 그쳤으며, 5분위에서는 2006년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다.

이에 따라 소득 분위별 단체여행비 중 국외여행비 비율은 2006년 52% 수준에서 점차 상승해 지난해에는 모든 분위에서 75% 이상을 차지했다.

대학생 박은석(22) 군은 "학기 중에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해 돈을 모은 후 방학 때는 해외여행을 떠난다"면서 "지금 나이 때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해외여행이 보퍈화됐지만 소득별로 해외여행 지출 격차는 점점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와 5분위의 단체여행비 차이는 2006년 2만9777원에서 2019년 11만885원으로 벌어졌다. 해외여행비 차이도 같은 기간 1만5438원에서 9만9470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국내여행비 차이는 같은 기간 1만4339원에서 1만1414원으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
 

[자료=통계청 제공]

가구주 교육 정도가 높을수록 가구당 월평균 단체여행 지출도 많았다.

지난해 가구주의 교육 정도가 대졸 이상인 가구의 월평균 해외여행 단체비는 6만6498원, 고졸은 2만7005원, 중졸 이하인 경우는 1만792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구주 교육 정도가 대졸 이상인 경우와 중졸 이하인 경우의 단체여행비 차이는 2006년 1만4933원에서 2019년 5만9189원으로 커졌다.

이는 교육 정도별 국외여행비 차이가 2006년 7742원에서 2019년 5만5707원으로 확대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면 국내여행비 차이는 2006년 7191원에서 2019년 3482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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