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상반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대회와 국내 대회가 도미노처럼 쓰러졌다. 각종 대회의 연기와 취소로 예년에 비해 적은 대국 수를 기록했다. 2020년 상반기 총 대국 수는 1115건으로 지난해 3359건의 33%에 그쳤다.
2020년 상반기에는 신진서 9단이 단연 빛났다. 모든 부문(다승, 승률, 연승, 상금, 랭킹, 대국 수) 1위로 한국 바둑을 ‘평정’ 했다. 39대국을 소화했다. 377명의 프로 기사 중에서 가장 많은 대국 수다. 35승 4패로 다승왕에 올랐다. 2위인 신민준 9단(27승 8패)에 비해 8승이 더 많다. 3위는 변상일 9단과 박건호 4단이 세운 19승으로 신진서 9단과는 16승 차이가 난다.
승률에서도 89.74%로 1위다. 연간 최고 승률은 1988년 이창호 9단이 기록한 88.24%로 신진서 9단이 하반기에도 폼을 유지한다면 연간 최고 승률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상금도 1위다. 신진서 9단은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우승 상금 3억원과 GS칼텍스배와 쏘팔 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우승 상금 7000만원씩을 받아 상반기에만 5억1200여만원의 상금을 누적했다.
지난해 박정환 9단과 한국 바둑 랭킹 1위를 여섯 번 주고받은 신진서 9단은 지난 1월 1위 왕좌에 올라선 뒤 단 한 번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메이저 세계대회에서도 처음 우승했다. 지난 2월 열린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에서 박정환 9단을 상대로 완승(2-0)을 거뒀다. 국내대회에서는 GS칼텍스배 3연패에 이어 쏘팔 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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