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특보는 “개성연락사무소는 단순히 170억이라는 금전적 가치만 의미하는 것이 아닌, 남쪽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남북 화해와 평화의 상징”이라며 “그렇게 일방적으로 전시하듯 폭파한 것은 우리 국민으로선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간에 해야 할 것이 많은데, 무엇보다 의사소통이 중요하다"며 ”북한이 빨리 통신선을 복원하고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해명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한반도가 직면한 위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남북 간 우발적 군사 충돌 가능성, 북미 핵 협상의 교착, 미·중 갈등 심화 등 4가지를 꼽았다.
우발적 군사충돌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는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4·27 판문점선언과 9·19 군사합의의 기본정신을 복원하고, 인내심으로 상황을 반전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대미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며 “우리 지도자의 의지를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 평양에 우회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고, 이런 면에서 대중·대러외교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중국이 지도국가답게 패권 경쟁을 멈추고 코로나19 등 전 지구적 재앙을 극복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특보는 "우리가 분열됐을 때 주변 국가들은 우리에게 침투해 들어온다"며 "정부도 노력을 많이 해야 하지만 진보·보수 가릴 것 없이 총체적인 국민적 공감대하에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