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통일부 장관 후보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청와대는 현재 이 의원을 대상으로 장관 후보자 검증과 관련한 막바지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통일부 장관 후보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이 의원에 대한 인사검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17일 남북 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북사업 주무부처인 통일부의 장관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이 의원은 최근 국무위원 후보자 검증동의서에 서명한 후 검증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신임 통일부 장관 후보를 두고 우상호 민주당 의원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청와대는 현재 이 의원을 사실상 단수 후보로 두고 검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이 최근 국내 일부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명분 삼아 남북 관계 단절에 나서면서 여야 안팎에서는 학자 출신보다 정치인 출신이 후임 장관으로 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대북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는 정치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런 면에서 이 의원은 적합한 후임 장관 후보로 여겨진다. 386 운동권 출신인 이 의원은 4·15 국회의원총선거(총선)에서 재차 당선되며 4선 의원에 올라섰다.
그는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고려대에서 국어국문학 학사를 얻었다. 당시 총학생회장을 맡아 학생운동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 1987년 8월 창립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의 첫 의장을 지내면서 민주화 항쟁 전면에 뛰어들었다. 이어 10여 년간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등 재야단체에서 시민운동을 했다.
2000년 1월 새천년민주당 창립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후에는 노동과 통일, 인권 정책 마련에 주력해왔다. 대표적으로 2003년 민주당 원내외위원장들과 함께 '남북경협 지속발전을 위한 범국민 운동'을 제안하는 등 통일 관련 사안에 관심을 드러냈다.
지난 20대 국회에서는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아울러 외교통일위원회에 몸담아 남북 관계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의원은 2016년 9월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한 당시 "정부가 제재와 압박 일변도의 정책에 안주해 관성적으로 대처하는 것으로 보인다. 적대적 공존의 고리를 끊고 새로운 시도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2018년 10월에는 국회 비상설 특별위원회인 남북경제협력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는데, 당시 첫 회의에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가장 높아지고 있는 만큼 여야가 지혜를 초당적으로 모아 실질적 해법을 능동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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