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하남 감일과 서울 송파구 잠실 주민들은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발표한 하남 교산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서 경전철 노선 등이 새롭게 거론되자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감일 지구 주민들은 "감일역 지하철역이 생긴다고 해서 청약했는데 분양사기가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 하남시청 열린시장실 게시판에는 "저의 직장은 구파발에 있어요. 잠실 타령은 그만", "3호선 아니면 감일과 교산은 영원한 변두리", "3호선 원안대로 이행하십시오" 등 3호선 연장을 요구하는 게시글이 빗발치고 있다.
앞서 감일 지구 주민들은 지난달 30일 하남시청에서 열린 국토부의 하남-송파 도시철도건설 주민설명회를 파행시키기도 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김상호 하남시장이 '(자신은)3호선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지만, 국토부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해 분노는 더욱 커졌다.
당초 국토부는 2018년 말 3기 신도시 입지를 발표하면서 지하철 3호선을 연장해 오금역에서 교산신도시까지 철도를 잇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돌연 잠실까지 직결하는 지하경전철, 잠실까지 이어지는 트램 등 2가지 대안을 내세웠다.
정부 나름대로는 교산신도시 주민들이 잠실 등지로 출퇴근하는 데 불편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반영, 2개의 대안을 추가로 마련한 것이다. 두 안 모두 서울 지하철 2·8호선 잠실역으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하남 교산신도시를 서울 송파 방면으로 연결하는 도시철도 노선안을 3개로 압축시켰다.
국토부가 새롭게 제시한 노선은 잠실역(2·8호선)을 출발해 송파나루역(9호선)을 지나 오륜사거리역(신설)과 감일지구, 교산신도시를 거쳐 하남시청을 종착역으로 한다. 심지어 도시철도는 10량짜리 중전철이 아닌 3량짜리 경전철로 알려져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단 3개 노선안이 나왔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전날 설명회는 새로운 대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지 결정을 알리는 자리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