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탈북민 수도 급감, 사상 최저…"2분기 입국 탈북민 12명"

통일부 "코로나 탓 국경 폐쇄로 탈북민 이동 제한돼"

지난달 24일 개관한 통일부 하나원 직업교육관 전경과 내부 시설 모습. [사진=통일부 제공]

올해 2분기 국내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탈북민) 수가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국의 국경폐쇄가 이뤄지면서 국경 간 이동이 어려워지면서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2분기에 입국한 탈북민 수는 잠정 12명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정확한 수치는 이달 중순쯤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분기별 입국 탈북민 수가 가장 적었던 시기는 2018년 1분기였다. 당시 입국 탈북민 수는 191명이었다. 

지난해 1~4분기에는 각각 229명, 320명, 226명, 272명의 탈북민이 한국으로 들어왔다.

그러다 올해 1분기 135명으로 수가 급감했고, 2분기에는 12명으로 잠정 파악,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분기별 수가 급감함에 따라 연도별 입국 탈북민 수도 줄어들게 됐다. 지난해 입국 탈북민 수는 1047명으로 전년 대비 90명이 감소했다. 한국으로 들어온 탈북민 수가 가장 많았던 적은 2019년의 2914명이다. 

여 대변인은 탈북민 수가 100명대에서 10명대로 급감한 원인에 대해 “가장 큰 원인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코로나 발생 이후 관련국들의 국경 폐쇄가 있었고, 이로 인한 인원 이동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탈북민 수 급감과 함께 탈북민의 정착지원금 예산 삭감에 대해선 “입국 탈북민 숫자 급감에 따라 올해 책정된 탈북민 정착 지원 예산도 자연스럽게 대규모로 불용될 것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서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인 위기 극복 노력에 통일부가 적극 동참하는 차원에서 5월부터 예산당국과 협의해 오면서 삭감, 감액 편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1000만 달러(약 120억3800만원) 대북 인도적 지원 재개 시점에 대해선 “향후 남북관계 제반 사항을 고려해 추진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