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반등 '시그널'에 힘 실린다...변수는 2차 팬데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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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7-0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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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수출 감소 폭 3개월 만에 10%대로 축소

  • 상반기 수출 바닥론에 힘입어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2차 팬데믹 여부 관건

6월 수출이 낙폭을 줄였다. 최악의 상황은 지났고, 수출 반등의 '시그널'이라는 조심스런 분석에 힘이 실린다.

수출길이 다시 활발하게 열리면 국내 생산에도 온기가 돌 가능성이 크다. 경기가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지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이며, 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조금씩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다만, 낙관하긴 이르다는 조언도 들린다. 언제든 코로나19의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수출 감소 폭 석 달 만에 줄어..."극심한 부진 벗어났다"

수출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그나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최정점에 달했던 4~5월보다는 감소 폭이 둔화했다는 게 다행스러운 일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0년 6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0.9% 감소한 39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2월 3.5%였던 수출은 코로나19 여파로 3월 -1.6%로 돌아섰다. 4월과 5월에는 각각 -25.5%, -23.6%의 큰 폭으로 하락했다. 6월에는 3개월 만에 수출 감소 폭이 10%대로 줄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정부는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된 가운데 수출 실적이 나아진 것에 주목한다.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조업일수가 이틀 늘어난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4~5월보다 좋아졌다"면서 "수출 물량도 3개월 만에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도 최근 "주요국 경제 활동이 점차 정상화되면서 6월 들어 수출이 4~5월의 극심한 부진에서 다소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 다행"이라고 전했다.

과거 경제 위기와 비교하면 수출 회복세가 빠른 편이다. IMF 외환위기(1998년 5~12월),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11월~2009년 10월) 때는 장기간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석 달 만에 개선됐다.

◆제조업 침체...수출 개선으로 활력 기대

이제 눈은 국내로 쏠린다. 코로나19 이후 생산 활동은 침체에 빠졌다.

5월 전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1.2% 줄면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광공업생산이 4월에 이어 5월에도 6.7% 급감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다.

특히, 제조업 생산 둔화가 심각하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재고율은 외환위기 수준으로 돌아갔다. 대외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서다. 수출 감소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제조업은 수출 비중이 높다. 이는 곧 수출이 개선되면 제조업을 비롯한 전 산업생산에 활력이 돌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제조업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51로 전월보다 2포인트 증가했다. 전월비 개선세를 보인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하반기 경기가 회복하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의 경제활동이 정상화돼 수출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는 0.1%로 역성장만은 피하겠다는 게 정부의 각오다. 수출 상황이 나아지고 정부 지출이 늘어나는 3분기부터는 성장률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관건은 코로나19의 2차 세계 대유행이다. 또다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도 기약이 없어진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금 코로나19 영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닌데도 수출 감소 폭이 줄었고 중국 쪽은 플러스로 돌아섰다"면서 "2차 팬데믹이 온다고 해도 적응을 어느 정도 한 상태라서 하반기엔 상반기보다 경기가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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