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반도건설에 따르면 건설부문에 치중한 그룹 구조를 투자운용부문을 포함한 양축으로 개편한다. 눈에 띄는 것은 자산운용부문 대표가 새롭게 영입된 점이다. 기존 건설부문은 반도건설과 반도종합건설 양축으로 운영하고, 지주사 반도홀딩스 내 투자운용 부문을 신설했다.
그동안 반도그룹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없이 건설 부문과 레저 등 사업파트별 대표체제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통해 김호균 전 금호그룹 CFO를 자산운용부문 대표로 선임하며 그룹 구조에 변화를 줬다.
김 신임 대표는 하나은행과 금호그룹 전략경영본부를 거친 재무·법률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몸 담으면서 금호산업 상무보, 부동산관리업체 금호사옥 사내이사 등을 거쳤다. 2015년 초 아시아나항공으로 옮겨 재무담당 임원도 맡은 바 있다.
김 대표가 건설·부동산 분야뿐 아니라 항공부문까지 모두 경험한 재무전문가라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최근 반도그룹은 건설업황 침체로 인한 외형축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KCGI 등과 연합을 통해 한진칼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반도홀딩스는 한진칼 지분 매입에 5000여억원을 들였다. 계열사인 대호개발 8.4%, 한영개발 7.65%, 반도개발 0.85% 등 총 16.9%의 한진칼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반도그룹이 한진칼 지분 추가 확보를 위한 자금조달 여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총 16개 계열사들이 순이익과 분양미수금 등을 모두 회수할 경우 1조원 이상의 실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반도건설이 보유한 1500억원 규모의 토지 및 건물과 340억원의 투자부동산 등을 담보 여력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외에도 680억원 규모의 금융기관 미사용 여신한도 등을 보유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재무와 M&A에 능통한 김 대표를 영입하면서 반도그룹 내 계열사들을 활용한 인수합병을 활발하게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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