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일 수소경제위원회 첫 회의를 열면서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수소 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제1차 위원회 회의를 열고 수소경제를 앞당기기 위해 오는 2040년까지 1000개 수소 전문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향후 10년 내 수소차는 85만대, 수소충전기는 660기까지 확충하고, 3기 신도시 5곳 중 2곳 안팎은 수소도시로 조성한다.
수소경제위 직후 킨텍스에서 열린 ‘제1회 수소모빌리티+쇼’에 참가한 108개 기업·기관들은 이런 정부 지원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소 관련 신사업 추진에 의욕적인 모습이 역력했다.
현대차 비롯 효성·두산·코오롱인더 등 수소산업 인프라 구축 활발
효성그룹은 세계적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 ‘액화수소 공장’ 건립에 나섰다. 오는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울산에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인 하루 35t, 연산 1만3000t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연간 수소차 10만대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이날 전시회에 부스를 마련한 효성중공업도 이미 2008년 700bar 수소차 충전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했다. 이미 올 2월말 기준 국내 수소충전소 공급 점유율 1위(27.5%)를 차지한 상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이날 전시회에서 수분제어장치(Membrane Humidifier)와 막전극 접합체(MEA), 고분자 전해질막(PEM) 등 수소 연료전지 부품의 기술개발 동향과 양산화 전략 등을 소개했다. 특히 2013년 현대자동차와 협력개발해 세계 최초로 수분제어장치를 상용화했고, 2025년 이후 세계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
DMI 관계자는 “정 총리께서 이미 여러번 수소드론을 경험하시고 그 기술력을 칭찬해주셨다”면서 “안전성과 첨단 기술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래 에너지원 수소, “안정성 확보·일관된 정책 뒷받침 돼야”
수소는 연소 후에도 공해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를 대체할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수소=대형 폭발’이란 선입견이 여전하다.
이에 기업들은 안정성을 역점에 둔 기술을 바탕으로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지원책이 이뤄지면 ‘안전한 수소경제’ 인프라 구축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수소경제 구축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정부가 수소경제 육성에 대한 기조를 분명히 해 일관된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이날 전시회에서 만난 수소R&D부문 업계 관계자는 “수소산업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도 아직은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 초기단계 또는 기업화 시작단계인 만큼 장기적 투자를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한국이 선점할 가능성도 크다”면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인프라와 제도 마련, 집권 정부가 바뀌더라도 장기적으로 통일된 정책이 유지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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