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일 여야 간 대치로 21대 국회 개원식이 열리지 못하면서 기약 없이 미뤄진 문재인 대통령의 개원연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5일 개원연설을 할 수 있으리라 보고 긴 연설문을 준비했다”면서 “그러나 개원식 지체 탓에 구문이 됐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지난 주말도 반납하고 연설문 작성에 몰두했음에도 개원식은 또 무산됐다”면서 “이제까지 세 차례 전면 개작을 했고, 크고 작은 수정작업을 포함하면 여덟 차례나 연설문을 고쳐 썼다”고 전했다.
이어 “연설문에는 코로나 국난극복 의지, 한국판 뉴딜 구상 등이 담겼다”면서 “국무회의나 수석·보좌관 회의 발언 분량을 뛰어넘는, 30분 이상에 해당하는 긴 연설문”이라고 소개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연설문 내용대로 국민의 삶을 보듬는 데 주력하겠으나, 다만 심혈을 기울인 연설문은 사장될 위기”라며 “대통령이 개원을 축하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미증유의 위기 속에 국민의 여망을 하루라도 빨리 전하면 좋으련만, 개원식이 한달째 열릴 기미가 없다”면서 “사람들이 개원연설에 관해 물을 때마다 한숨을 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대 가장 많이 지연된 개원연설은 18대 국회(7월 11일) 때였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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