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혁명가들] 고인석 서울기술연구원장 "융복합 연구로 시너지 효과…상용화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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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0-07-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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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기술연구원, 서울시 과학기술 분야의 싱크탱크

[사진=유대길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주요 시정을 뒷받침할 혁신기술을 발굴·상용화 하기 위해 지난 2018년 12월 서울기술연구원을 설립했다. 정부출연기관이나 민간에서 개발한 기술이 묻혀 있지 않고, 시민의 삶을 이롭게 만드는 데 쓰이도록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게 연구원의 설립 목적이다.

초대 원장을 맡은 고인석 서울기술연구원장은 30여년을 서울시 공무원으로 생활하며 도로를 비롯한 기반시설 및 안전시설에 직접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원에서도 융합연구 및 협업 중심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조하고 있다.

고인석 원장은 "과거에는 국책기관에서 개발한 기술이 문제 해결을 위한 현장에 활용되지 못하고, 상용화나 사업화에도 쓰이지 않았다"며 "연구원 관점에서 연구만 하고 끝났지만, 이제는 '테스트베드'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 기술연구-혁신기술 상용화 '두 마리 토끼' 한 번에

연구원의 업무는 크게 두 가지다. 올해 서울시의 주요 정책을 뒷받침할 기술 연구와 민간에서 개발된 혁신기술 상용화를 지원하는 신기술접수소의 운영이다. 2년 동안 60여건의 연구가 이뤄졌다.

고 원장은 "서울시의 각 실‧국‧본부와 협의를 통해 다음 연도의 연구주제를 결정하고 참여해 연구결과가 나오면 정책이나 사업계획에 반영하고 있다"며 "시의 정책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연구만 하기 때문에 굉장히 실용적인 연구를 하는 셈"이라고 자신했다.

연구원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365일 24시간 시민들이 기술과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온라인 신기술접수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신기술접수소에서는 기술이 접수되면 실증 비용을 지원한다.

그는 "설치 첫해인 작년에는 27건(자율주행 배달로봇, 배뇨훈련이 가능한 스마트 기저귀 시스템 등)의 실증대상 기술을 선정해서 테스트베드를 제공했다"며 "실증 지원을 위한 10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했는데, 올해는 규모를 120억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술이 필요한 기업과 기술을 보유한 대학을 연결하는 수요기반의 R&D 지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유대길 기자]


◇ 가시적 성과도…조만간 '서울 미래보고서' 발간 계획

아직 만 2년이 되지 않았지만,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도시인프라연구실에서 개발한 '첨단 사물인터넷(IoT) 기술 기반 열수송관 유지관리 기술'이 그중 하나다.

2018년 백석역 등에서 발생한 노후 열수송관의 사고로 인해 열수송관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유지관리 기술에 대한 요구가 증가했다. 그러나 지표투과레이더나 열화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점검 위주의 유지관리만 수행하고 있어 파손 여부를 사전에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고 원장은 "IoT 기술 기반 열수송관 유지관리 기술은 열수송관의 손상 위치와 정보를 실시간 감지하고 이를 무선 통신망으로 관리자에게 바로 전송되도록 개발됐다"며 "새로운 기술로 기존 기술의 인적‧기술적 한계를 보완해 노후 열수송관의 관리와 열수송관 파열 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에는 서울에너지공사에서 시공한 중계-신내지구 신설 열수송관이 시범 구축됐다. 현재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올 8월 중 실증 작업을 거친 후 향후 신설구간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올해 최우선 과제로는 '서울 미래보고서' 발간을 꼽았다. 그는 "'서울 미래보고서 2030'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도시민의 삶과 도시 관리의 답을 찾는 연구"라며 "이를 통해 미래 서울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고, 각종 정책 수립 시 방향 설정과 기술개발의 로드맵 수립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생활밀착형 연구 강화…융복합 시너지 효과낼 것"

고 원장은 서울기술연구원이 독일의 프라운호퍼 연구소처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혁신연구기관이 되길 바랐다.

그는 "연구원은 서울시에 자리한 만큼 지리적 이점이 있고, 연구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앞으로 이런 기관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라며 "최근의 글로벌 환경에서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표준이 되고 있고, 기술혁신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에 연구원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융합적 사고와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다양한 기술 분야의 전문가 협업으로 융복합 연구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국내외 연구기관과 협력, 민간의 신기술 발굴 및 활용을 추구하는 혁신연구원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고 원장은 "서울기술연구원에서는 앞으로 '기술혁신을 통한 새로운 미래, 스마트 서울, 행복한 시민'이라는 비전에 맞춰 시민과 시정의 요구를 반영한 생활밀착형 연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융복합 연구의 시너지 효과와 시민의 안전 실현을 통해 도시문제를 해결하며, 글로벌한 기술혁신 연구원으로서 성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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