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맹' 북중 관계, '홍콩보안법·中공산당 창건 99주년'으로 더 단단해지나

北, '홍콩보안법' 미·중 충돌 속 공개적으로 中 지지

北 '中공산당 창건 99주년' 축하 논평·꽃바구니 전달

‘혈맹’, ‘우호’로 불리는 북·중 관계가 최근 한층 친밀해지고 있는 듯하다. 중국의 홍콩 국가안보법(홍콩보안법) 제정으로 미·중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사이, 북한이 노골적으로 중국의 편에 서 미국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6월 평양에서 만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AP·연합뉴스]

 

◆“美, 중국 압박 실패할 것···中인민 투쟁 적극 지지”

북한은 홍콩보안법 시행과 함께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재확인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중국에 대한 압박공세는 실패를 면치 못할 것이다’라는 논평을 통해 홍콩보안법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대립 상황을 전하며 중국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미국이 중국을 전면압박하면서 중·미 관계가 전례없이 악화하고 있다”며 “중국 인민의 투쟁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신문은 중국이 앞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보안법 제정하고, 전날부터 시행한 것에 대해 미국이 맞서고 있다며 미국 상원의 ‘홍콩자치법’ 통과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엄중한 것은 미국이 공산당이 영도하는 중국 사회주의 제도를 독재 체제로 걸고 들면서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꼬집고, 중미 관계가 전면 대결로 전환해 양립될 수 없는 제도적 대결의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신문은 미·중 갈등의 책임을 미국으로 돌리며, 미국이 중국 발전을 자국의 패권과 지도력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사회주의는 중국 인민의 전략적 선택이며, 그를 굳건히 고수하고 계속 발전 시켜 나가는 것은 중국 당·정부의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상과 제도가 다르고, 발전과 부흥을 이룩한다고 압박하는 것은 그 나라의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이며 그 나라 인민의 존엄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신문은 중국 인민이 온갖 도전과 방해 책동을 물리치고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에서 큰 성화를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아울러 중국 공산당의 영도를 견지하고 사회주의 전취물을 수호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번영을 이룩하기 위한 중국 인민의 투쟁을 앞으로도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망(環球網)이 1일 북한 노동신문의 '중국공산당 창건 99주년' 축하 논평을 공개보도했다. [사진=평양주재 중국대사관 웨이보 캡처]

 

◆ ‘中 공산당 창건 99주년’로 한층 가까워진 북·중 

최근 북한은 홍콩보안법을 두고 대립하는 미·중 사이에서 공개적으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며 북·중 우호 관계 강화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달 20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 북·중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한 관련 보도와 당시 회담 영상을 재방송하는 등 양국의 우호 관계를 과시했다.

조선중앙TV가 재방송한 평양 북·중 정상회담 영상에는 시 주석의 평양 순안비행장 도착, 주민 환영 모습, 회담 장면 등이 담겼고 “(북·중 정상회담은) 조중(북·중) 친선단결의 힘 있는 과시이고, 세계 정치사에 특기할 일대사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양국은 중국공산단 창건 99주년을 맞이해 한층 더 가까워지는 모습니다.  

노동신문은 이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중국공산당 창건 99주년을 기념해 꽃바구니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가 보내는 꽃바구니를 중국주재 우리나라 특명전권대사 지재룡 동지가 6월 30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 부부장 왕아군 동지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전날에는 논평을 통해 중국공산당 창건이 중국 인민의 운명을 바꾸는 천지개벽의 큰 사건이었고, 중국의 혁명 투쟁은 새로운 역사의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중국공산당 창건 99주년을 축하했다.

또 중국 관영매체 환구망(環球網)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 북한과의 우호 관계를 확인했다.

노동신문은 ‘당의 영도 밑에 줄기차게 전진하고 있는 중국’이라는 논평에서 “1921년 7월 1일 중국공산당의 창건은 중국 인민의 운명개척에서 새로운 기원을 열어놓은 역사적 사변”이였다며 “중국공산당은 외래침략자들과 국내 반동들을 반대하는 장기간의 간고한 혁명전쟁을 조직영도해 위대한 승리를 이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공산당의 영도가 있어 중국의 앞날은 밝다”며 “오늘 중국 인민은 습근평(시진핑)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공산당의 영도 밑에 새로운 진군길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