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0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로 전년 동월 대비 0%, 지난달의 -0.3% 하락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말 0%대를 기록하다 올해 초 1%대로 반등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되면서 4월 0.1%로 다시 떨어졌고, 5월에는 -0.3%를 기록했다. 6월에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체제를 전환하고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본격화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0% 보합을 기록, 한 달 만에 마이너스 물가에서 탈출했다.
6월에도 물가하락을 주도한 요인은 유가 하락과 교육지원 확대다. 석유류는 전년동월 대비 15.4% 하락했으며 물가기여도는 -0.68%포인트로 집계됐다. 5월 들어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전월대비 하락폭은 줄었다. 교육지원이 확대되면서 고등학교납입금(-0.32%포인트 기여)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구 수요도 증가했다. 내구재 중 소파는 12.1%, 식탁은 10.8% 상승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6월에는 국제유가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해 보합 수준을 보였다"며 "국제유가가 반등하며 휘발유 가격 등이 전월 대비 상승하고 집밥수요 증가로 돼지고기, 국산쇠고기 등의 가격이 상승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외식 물가의 경우 전년 대비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안 심의관은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음식·숙박업 생산이 14.4% 증가한 반면 외식 물가 상승률은 0.6%에 그쳤다"며 "물가는 산업활동동향보다 후행지표라 재난지원금 효과가 조금 더 늦게 반영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6%, 전월 대비 0.1% 각각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다.
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변동이 없었으며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안 심의관은 "전세는 2019년 9월부터 마이너스를 이어오다가 4월에는 보합, 5월과 6월에는 상승했다"며 "월세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4, 5월에 보합, 6월에는 상승했다"고 말했다.
7월 물가는 6월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국제유가 흐름이 반영되는 점과 소매판매가 살아나 서비스업 수요가 증가해 물가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공공서비스의 경우 지속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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