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조 추가 국채발행 예고...시장 유동성 우려 속 지준율 인하설 대두
2일 중신증권은 중국 통화당국이 코로나19 특별 국채 발행에 따른 유동성 문제를 지준율 인하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했다.밍밍 중신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국무원이 지난달 17일 지준율 인하와 재대출 등 정책 도구를 종합적으로 운용해 시장 유동성을 계속 합리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지준율을 인하하지 않아 이달 정부 국채 공급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특별 국채 대량 발행으로 시중 유동성 공급 필요성이 커지면서 인민은행이 이달 중 지준율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경제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중국 당국은 지난달 18일부터 특별 국채를 발행해왔다. 6월 한달에만 2900억 위안(약 49억원)어치 특별 국채를 발행했다.
사실 중국의 추가 지준율 인하는 지난달부터 언급돼 왔지만 인민은행은 아직까진 '조용'했다. 블룸버그는 은행 대출 증가분이 실물경제에 유입되지 않고 고수익률의 구조화 예금으로 쏠리는 등 자금 '공회전' 현상을 우려한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올 들어서만 세 차례 지준율 인하를 통해 시중에 1조7500억 위안의 자금을 공급한 상태다.
中, 통화 완화 속도 조절...경기 회복세 속 출구전략 언급도
코로나19경제 충격 속 중국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통화 완화 기조를 취하고는 있다. 올 들어서만 지준율 인하 외에 대출우대금리(LPR)를 두 차례에 걸쳐 모두 0.3% 포인트 인하했다.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등 수단도 활용해 시중에 돈을 풀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입은 중소기업에 자금을 직접 공급하기 위해 재대출 정책도 동원했다.
다만 미국 등 주요국과 비교해 중국이 통화 완화에 속도 조절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코로나19 경제 충격 극복을 위해 고강도 경기 부양책을 펴고는 있지만 과도한 통화 완화가 초래할 부작용에 줄곧 경계심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심지어 최근 중국 경기 회복세 속 중국은 이미 출구 전략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8일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지원책이 가져올 후유증을 예의주시하며 언제 합리적인 출구 전략을 취할지를 미리 검토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왕촨웨(王全月) 중국 건설은행 투자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해 "이 은행장의 발언은 시장이 앞으로 통화정책의 변화에 따라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미리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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