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철헌 퓨쳐스콜레 대표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부터 쌍방향 수업 형태의 프로젝트 강의를 기획해 왔다. 오프라인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물리적 거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방과 해외에서도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이를 위해 도입한 방식이 라이브 클래스다. 라이브 클래스는 콘텐츠, 교육자, 학습자를 한데 모아 색다른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핀란드에서 로봇을 연구하는 개발자를 섭외해 한국 학생들과 실시간으로 전동스케이트를 만든다거나, 3D 프린터 부품을 각 가정에 배송해 라이브로 모델링 진행하는 방식이다. 물리적 제약이 없기 때문에 미국, 베트남 등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를 섭외해 지방에 사는 학생들에게도 질 높은 강의를 전달할 수 있다.
지금까지 진행한 33개 클래스 강사들의 이동거리를 계산하면 지구 두 바퀴 반이 나온다.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강사와 학생들의 이동시간은 그만큼 절약됐다. 클래스마다 10명 내외로 구성된 수강생들은 6주간 2시간씩 수업을 듣는다. 이들의 강의 이수율은 71%다. 보통 e러닝 사이트 이수율이 5% 수준임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과다.
그는 “교육자가 오프라인에서 가르치는 방식 그대로 온라인에서 가르치면 학생들은 집중을 못 하고, 불만이 쌓인다. 녹화를 통해 VOD 형태로 제공하는 온라인 교육은 흥미 요소가 포함돼 학생들이 지루하지 않게 해야 한다. 라이브 클래스는 온라인 교육과 또 달라서 상호작용이 더 중요하다”며 “라이브 클래스는 필요한 학습자료가 사전에 제공돼야 하고, 적절한 질의응답이 필요하다. 오프라인과 VOD 중간 지점에서 콘텐츠를 설계하고, 그 안에서 지식을 전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퓨쳐스콜레가 제공하는 교육은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주니어 스타트업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구성하는 핵심 주제가 대부분이다. 미래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알아야 하는 지식이지만, 공교육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주제이기에 온라인 ‘보충수업’ 공간을 자처하고 있다.
그는 “많은 학부모가 미래사회 쓰나미가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또, 우리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도 느끼지만, 99% 학부모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1%가 대안학교와 유학을 보내지만, 리스크가 크다”며 “공교육에서 이런 교육을 감당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다. 퓨쳐스콜레는 리스크를 감당하지 않고, 미래 교육을 잘 풀어낼 방법을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성수동을 기반으로 학생들과 상호작용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교실을 벗어나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공부하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체인저 스쿨’이다. 소셜벤처 지원기관인 루트임팩트와 함께 성동구 소재 학생들을 모집해 '소프트웨어 개발자 되기', '게임 개발자 되기' 등 학교에서 경험하기 힘든 색다른 강의를 기획하고 있다.
신 대표는 “요즘 코딩 교육이 많이 생겼지만, 대부분의 진로 교육은 피상적이다”며 “‘이 직업은 연봉이 얼마야. 이런 일을 해야 해’가 아니라 진짜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진로를 찾아가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이런 교육을 통해 학생들과 상호 작용하고, 데이터를 쌓아가는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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