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가 사망 하루 전까지 국가인권위원회에 사건을 진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인권위에 따르면 최 선수 가족의 법률대리인은 지난달 25일 가혹행위 등과 관련한 진정을 인권위에 냈다. 하지만 최 선수는 이튿날 새벽 숙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2017년과 2019년 경주시청 소속으로 활동한 최 선수는 감독과 팀닥터, 선배 등으로부터 폭언과 구타 등 가혹 행위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강제로 음식을 먹이거나 굶기는 행위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감독이 개인적 친분으로 영입한 팀닥터(물리치료사)가 최 선수를 비롯한 팀 동료들에게 상습적으로 금품을 요구한 의혹도 있다.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감독은 경주시체육회 인사위원회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5개월 전 최숙현 선수 아버지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을 드린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내가 다 내려놓고 떠나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고 최숙현 선수가 소송을 시작하자 용서를 빌던 감독은 태도를 바꾼 것이다. 현재 그는 "나는 때리지 않았다. 오히려 팀닥터의 폭행을 말렸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에서 최 선수의 사망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인권위는 최 선수의 가족이 지난 2월에도 관련 진정을 냈으나 형사절차를 밟기 위해 취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는 최윤희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조사단을 구성했다. 대구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양선순 부장검사)도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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