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대한민국 창의' 킬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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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건설부동산부 부장
입력 2020-07-0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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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1위 광고업체 제일기획의 AE를 만났다. "우리나라에선 왜 나이키처럼 기발한 광고가 안 나오나"고 물었더니 "크리에이티브의 최종 관문은 광고주"라는 답이 돌아왔다. '건전지는 세다'는 식의 광고가 아니면 도장을 받는 게 불가능하다고 한다. 중학교 2학년  미술시간에 한 친구가 성난 산양 이미지를 멋드러지게 조각해 다들 놀랐는데, 그 친구가 받은 점수는 B였다. 성난 산양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는 게 감점의 이유였다. 최근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 등 몇명의 건축가들을 만나 코로나19 이후 건축에 대해 인터뷰하며 "왜 우리나라에선 안도 다다오 같은 건축가가 안 나오는 것인가"하고 물었다. 스케치 북의 멋진 아이디어들은 건축주를 만나면 대부분 휴지통으로 간다고 한다. 때로는, 아니 많은 경우, 아니 대부분의 경우 우리 사회에선 리더들의 수준이 창의의 최대 걸림돌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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