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통령이 박지원 국정원장 직접 낙점…과거사 보단 미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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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07-0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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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외교·안보 라인 인사 배경 설명

신임 국가정보원장에 내정된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무실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5일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의 국가정보원장 임명과 관련해 “오로지 문재인 대통령의 결정이라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자의 발탁 배경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후보자의 경우 다양한 경로로 추천이 있었다고 한다”면서 “국가안보실장이나 통일부 장관, 국정원장 등 외교·안보 라인은 콕 집어 역할을 특정·한정할 수 없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의 경우 어떤 역할로 추천이 왔는지 알 수 없지만 문 대통령이 국정원장 후보자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과거 좋지 않은 인연이 있다는 것에 대해선 “이번 인사를 통해 문 대통령은 지난 일은 개의치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결국 문 대통령은 선거 때 일어났던 과거사보다는 국정과 미래를 생각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박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두고 청와대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는 없었냐는 질문에는 “그런 평가가 있을 것이라는 걸 (문 대통령이) 모를 리는 없었을 것”이라며 “박 후보자가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께 충성을 다하겠다’고 한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드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박 후보자가 내정된 시기는 북한 사태와 관련해 이뤄진 지난 6월 17일 외교·안보 원로들과의 오찬 이후다. 당시 오찬에는 임동원·박재규·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등이 자리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원로 오찬이 영향을 미쳤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라며 “박 후보자에 대해 대통령이 오래 전부터 너무 잘 알고 있었고, 시기가 공교롭게 그 무렵이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보름 가까이 인사 보안이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로는 “1등 공신은 박지원 후보자 본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본인에게 언론 취재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전혀 새 나가지 않았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청와대 공식 발표 1시간 전인 오후 2시 MBC TV프로그램인 뉴스외전 ‘박지원의 정치 전망대’에 생방송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을 정도로 내부 보안이 철저했다는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박 후보자가 원로 오찬 이후 문 대통령과 따로 면담을 가졌느냐’는 질문에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말했으며, 박 후보가 단수 후보였냐는 물음에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점 양해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추가 안보실 추속 인사 여부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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