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8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 은행 중 4개 은행의 5월 개인 사업자 대출 금리가 3%를 밑돌았다. 각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 2.72%, 신한 3.80%, 우리 2.46%, 하나 2,77%, NH농협 2.39% 등이다.
이는 작년 말에 비해 큰 폭으로 낮아진 수치다. 작년 12월 기준으로 대출 금리는 KB국민 4.38%, 신한 4.35%, 우리 4.74%, 하나 3.87%, NH농협 4.33% 등이었다. 각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크게는 2% 포인트 이상 떨어진 셈이다.
여기에는 대출금리를 좌우하는 기준금리가 올해 초 연 1.25%에서 연 0.5%까지 떨어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외에 정부의 '코로나19' 금융 지원책에 따라 소상공인에 대한 저금리 대출이 늘어난 점도 힘을 보탰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은행들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대출 금리가 떨어지며 취급액이 늘어난 만큼, 향후 위험부담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5대 은행의 6월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54조3885억원으로, 작년 말(237조4060억원) 대비 16조9825억원이나 늘었다. 이는 작년 상반기 증가폭을 2배가량 상회하는 수치다.
최근 석달간 추이를 살펴보면, 4월에 전달보다 5조1000억원 급증한 데 이어 5월에는 3조6000억원, 6월에는 3조원가량 뛰었다.
연체율도 작년 말 0.29%에서 지난 4월 0.36%까지 뛰어올랐다. 상반기 대출 취급액 증가분 등을 고려했을 때, 마냥 안심하긴 어려운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향후에도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은행권의 개인사업자대출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 기준을 현행 100%에서 85%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 확대가 부실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각 은행별로 일부 상품 한도를 축소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나선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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