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송라면 지역 주민들이 "화진해수욕장 내 군사시설 부지를 반환하라"며 사실상 훈련장 이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차체인 포항시 역시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화진해수욕장 해안가로 둘레길을 계획했지만 2군사령부 시설에 막혀 차질을 빚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 국방부를 상대로 화진 훈련장 부지 반환 절차를 밟을 것임을 예고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예하부대인 육군 50사단은 2차례에 걸쳐 지역 주민들과 관련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에는 포항시를 포함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미 포항시는 지난 2010년 육군의 공유수면 사용 연장 신청을 불허한 바 있다. 공유수면은 바다·바닷가와 하천·호소·구거, 기타 공공용으로 사용되는 국가 소유의 수면 또는 수류를 의미한다.
'화진 훈련장' 공유수면 면적은 전체 면적 11만4870㎡의 48%인 5만4994㎡에 달한다.
퇴로 없는 일방요구에 난감해진 육군 제2작전사령부는 내부적으로 '부대 이전은 없다'는 방침이지만, 포항시와 지역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충분히 귀를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그 일환으로 일부 지역에 한 해 민간 공개도 검토하고 있다.
1982년 6월 화진리 461의3 일대 땅 11만4870㎡에 조성된 화진 훈련장은 2작전사령부 내 유일하게 지ㆍ해ㆍ공군이 함께 훈련하는 곳으로 연간 130여 차례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주요 훈련 내용은 해안경계작전을 위한 일련의 훈련들로 구성돼 있다.
최근 중국 밀입국자들이 소형 보트를 이용해 우리 군과 해경을 비웃듯 중국 산둥반도에서 충남 태안으로 이어지는 서해안 통로를 제집 드나들듯 다녀간 사실이 드러나면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는 '화진 훈련장'에서 실시하는 실사격, 비실사격 훈련 횟수를 늘리는 한편, 훈련 강도도 높이고 있다.
다만, 지역 주민들을 위해 낮보다는 야간에 실시하는 훈련이 많다보니 일부 지역 주민들이 "사격 훈련이 연중 3일에 불과하다", "2군사령관과 장교들의 휴양소"라고 주장하는 등 오해도 사고 있는 형편이다.
지금은 기억에서 흐려졌지만 '화진 훈련장'을 중심으로 한 주변 해역은 예전 북한무장공비의 침투로로 활용돼 왔다.
대표적으로 1970년 3월 14일 영덕 해안에 북한무장공비 3명이 침투한 바 있으며, 1983년 8월 5일에는 월성원자력발전소 남방5㎞지점의 해안으로 북한무장공비 3명이 잠수복을 입고 침투했다가 사살되기도 했다.
특히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에는 이 보다 더 많은 침투 사실이 기재돼 있으나 비밀 자료로 분류돼 언론에 밝힐 수 없는 사건들도 여럿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 50사단 관계자는 "군의 여건, 지역 주민들의 요청 등 다양한 사안을 고려해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의하겠다"며 "2작전사 유일의 지ㆍ해ㆍ공 합동훈련장으로서 대안 훈련장이 확보되지 않는 한 부대 전투력 유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혀 부대 반환에 따른 이전은 협의의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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