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전무심(錢無心), 돈엔 ‘마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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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금융부 부장
입력 2020-07-0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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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큼 기민하게 움직이는 게 없다. 그래서 우린 종종 돈이 생물(生物)이라고 생각한다. 돈이 스스로 움직여 제 살 길을 도모할 거라고 믿는다. 물꼬만 터주면 돈이 돌아갈 거라고 믿는다.

그 믿음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요즘 우리 경제상황이다. 유례없이 돈을 쏟아부은 정부. 시중 부동자금이 1130조원. 많은 돈들은 왜 꼼짝도 안 할까. 도무지 실물경제로 흘러가지 않는다. 자금 물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돈을 쥔 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불확실성이 큰 데다 돈이 절실한 경제주체(중기와 소상공인)에게 제대로 돌지 않았고, 정부 정책이 확실한 사인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무심 인유심(錢無心 人有心). 돈 푸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사람 마음을 푸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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