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를 이해하는 자, 판을 엎으리라.’
ㅣ[젊으니, 트렌드⓵] MZ세대는 왜, 중고거래에 열광하나
ㅣ[젊으니, 트렌드⓵] ‘중고거래=MZ세대’ 아니다
트렌드는 변한다. 중고거래 형태가 웹에서 앱으로 바뀌고, 경제성이 핵심 가치에서 밀려났듯 지금 이 순간도 중고거래 트렌드는 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공통적인 변화는 ‘커지는 판’과 ‘세대‧목적별’로 세분되는 중고거래 형태다. MZ세대가 중고거래의 중심이든 아니든, 향후 중고거래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는 데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과거 오일장부터 시작해 플랫폼 형태의 중고거래, 앱 기반 중고거래를 거쳐 선진국처럼 환경에 대한 고민, 나눔의 활성화 등 사회 복합적 요인들까지 더해져 판이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중고나라가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플랫폼이 생겨났고, 또 그들이 구조적으로 해결 못 하는 문제를 지적하는 다른 플레이어가 등장하면서 판이 더 커질 것”이라며 “앱이냐 웹이냐를 떠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물건을 더 쉽게 올리고, 빨리 거래하며, 시세를 정확하게 제공하는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번개장터는 MZ세대에 조금 더 집중한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 대형 브랜드가 채울 수 없는 개인의 취향을 쫓아 ‘세포 트렌드’를 포착하고, 개인 간 거래로 취향을 이어준다는 전략이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미래는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세포 트렌드가 대세가 될 거다. 대형 브랜드가 접근하기에는 몸집이 너무 크기 때문에 번개장터가 세포 트렌드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 거래를 주도하려 한다”며 “이제는 한 물품을 많이 팔기 위해서가 아닌 재고가 1개뿐인 물품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 중요하다. 개인들의 취향을 어떻게 이어줄 것인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를 활용해 지역 커뮤니티 기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중고거래를 통한 수수료는 관심이 없다. 6km 반경을 더 넓힐 생각도 없다. 향후 이용자가 더 많아졌을 때 소상공인과 지역 주민을 연결하고, 육아 돌보미를 구하고, 아파트 에어컨 설치자를 연결해주는 지역 기반 플랫폼을 꿈꾸고 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중고거래가 특정 세대의 놀이에 그쳤다면 이렇게까지 뜰 수 없었을 거다. 중고거래는 이미 일상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며 “60대 어머니도 간단하게 중고 물품을 올리고, 채팅을 주고받아 편의점 앞에서 직거래를 한다. 구매자는 10대, 20대일 수도 있다. 이렇게 나이와 성별 상관없이 지역 주민들이 만나는 지역 기반 플랫폼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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