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부동자금··· 증시 이후 뭉칫돈 몰리는 곳은 원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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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07-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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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자금이 처음으로 1130조원을 넘어서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이 어디로 흘러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는 증시에 이어 투자자들의 유동성이 유입될 투자처를 원자재 시장으로 보고 있다.

6일(현지시간) 국제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3.50달러(0.20%) 오른 1793.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30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1%(19.30달러) 오른 1800.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이후 최고가다.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시중 부동자금은 지난 4월 말 기준 1130조원 수준이다. 주식 투자자 예탁금도 48조원에 육박하면서 작년보다 20조원이나 많은 수준이고, 지난달 26일 투자자 예탁금이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에 이어 원자재 관련 시장으로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우려가 커지자, 각국은 경기 부양책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나섰다. 이에 실물자산인 원자재 등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업계에서는 원자재 직접 투자, 즉 금·원유 등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원유 시추·생산·탐사기업, 광산업 등 원자재를 발굴하거나 가공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펀드가 수익이 좋다고 봤다. 지난 6일 기준 원자재 관련 기업들에 투자하는 원자재(주식)펀드는 최근 3개월간 34.97%의 수익률을 거뒀다. 이는 같은 기간 금펀드가 19.72% 수익을 올린 것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초 이후 자산시장 내 원자재 시장의 회복이 가장 두드러졌다"며 "경기 민감 원자재인 원유와 구리가 수익률 상위권을 기록하면서 7월 첫째주 납과 아연을 제외한 비철금속과 농산물 섹터 가격은 모두 전주 대비 원자재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업계에서는 원자재 중 금 가격의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의 경우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경우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와 미국 정부와 연준의 추가적인 부양 정책 기대는 계속해서 금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활동 정상화가 이어진다면 글로벌 제조업 생산 회복이 이어질 것"이라며 "경제활동이 정상화될수록 원자재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상반기 원자재 시장은 원유-비철금속-농산물-금 순으로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4월 이후 원유·비철금속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고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며 "원자재 경우 V자 반등이 이뤄지지 못해 오히려 하반기로 갈수록 재정 확대와 통화완화 정책이 원자재 수요 및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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