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③ 코로나19 속 韓 남녀 프로골프 상반기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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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0-07-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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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사진=기아자동차 제공]


지난 3월 12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범유행) 선언으로 전 세계 골프대회가 도미노처럼 쓰러졌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남녀 골프협회가 주관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도 예외는 아니었다.

잠잠하던 지난 5월 14일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이 열렸다. 이 대회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 세계에서 최초로 열리는 골프대회였다. 국내외 매체들의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KLPGA는 지금까지 7개 대회를 소화했다. 반면 KPGA 코리안투어는 지난 2일 간신히 개막전을 치렀다. 3달이나 지각했지만, 우승을 향한 남자 프로골퍼들의 열망은 대단했다.

 

생애 첫 우승에 성공한 박현경[사진=KLPGA 제공]


◆ 코로나19 속 7개 대회를 소화해낸 KLPGA 투어

코로나19 이후 첫 대회부터 이변이 일어났다. 정규투어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박현경(20·한국토지신탁)이 절친 임희정(20·한화큐셀)을 지긋이 누르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는 경기 양주에 위치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601야드)에서 열린 제42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30억원, 우승상금 2억2000만원) 결과 17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시즌 세 번째 대회에서는 이소영(23·롯데)이 생애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통산 5승을 장식했다. 그는 경기 이천시에 위치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6415야드)에서 열린 제8회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6000만원) 결과 17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선두를 빼앗기지 않았다.

제주도 첫 대회이자, 시즌 네 번째 대회에서는 김효주(25·롯데)가 빨간 바지를 입은 김세영(27·미래에셋)을 연장 1차전에서 누르고 우승했다. 그는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롯데 스카이힐 제주(파72·6373야드)에서 열린 제10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6000만원) 결과 18언더파 270타로 김세영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1차전 결과 김효주는 3m 버디 퍼트를 떨구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제주도 두 번째 대회이자, 시즌 다섯 번째 대회는 안개와 낙뢰가 선수들을 끝없이 괴롭혔다. 결국 제주에 위치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6336야드)에서 열린 제14회 S-OIL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2600만원)은 기상악화로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첫날 1위에 오른 최혜진(20·롯데)에게 약 9000만원의 상금 만이 돌아갔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자 골프대회에서는 유소연(30·메디힐)이 대기록을 달성했다. 중국·미국·캐나다·일본에 이어 한국 내셔널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는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미국·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2·6929야드)에서 대한골프협회(KGA) 주관으로 열린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5000만원) 결과 12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대기록도 대기록이지만,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유소연은 "모든 상금을 기부하겠다"는 발언으로 모든 이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했다.

김지영2(24·SK네트웍스)는 S-OIL 챔피언십의 첫 번째 피해자였다. 둘째 날 선두에 올랐지만, 대회는 첫날 성적으로 끝나고 말았다. 그는 모든 한을 경기 포천시에 위치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6605야드)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0(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에서 풀었다. 대회 결과 박민지(22·NH투자증권)와 김지영2가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2차전에서 김지영2가 그림 같은 이글 퍼트로 통산 2승을 쌓았다.

김민선5(25·한국토지신탁)는 S-OIL 챔피언십의 두 번째 피해자다. 그는 지난해부터 1m 안쪽 퍼트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퍼트에 자신감이 붙었던 S-OIL 챔피언십 둘째 날 선두권에 올랐지만, 대회는 취소되고 말았다. 그런 김민선5도 한풀이에 성공했다. 그는 강원 평창군에 위치한 버치힐 골프클럽 힐, 버치 코스(파72·6434야드)에서 열린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 Golf(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000만원) 결과 12언더파 204타로 우승했다. 3년 3개월 만에 통산 5승이었다.

 

환호하는 이지훈730[사진=KPGA 제공]


◆ 이제야 시즌을 시작한 KPGA 코리안 투어

코리안투어는 지난 4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으로 2020시즌이 시작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상반기 대회들이 취소 및 연기됐다. 그 결과 3달 뒤인 7월 2일 시즌이 시작됐다. 선수들은 지난해 최종전인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263일 만에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이러한 이유로 우승에 대한 열망이 타올랐다.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아라미르 골프 앤 리조트(파72·7245야드)에서 열린 2020시즌 KPGA 코리안 투어 개막전 제2회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결과 이지훈730(34)과 김주형(18·CJ대한통운)이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김주형은 18번홀(파5) 이글로 연장전에 올랐다. 이지훈730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연장 1차전 기세가 눌리리라 생각됐던 이지훈730이 버디를 잡았다. 우승. 그는 이 대회 우승으로 2017년 첫 승 이후 통산 2승을 기록했다. 올해로 18세인 김주형은 KPGA 코리안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 경신에 실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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