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비건, 오늘 북핵수석대표 협의...한·미 공동 대북메시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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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7-0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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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건 부장관, 전날 방한...8일 오전 강경화 장관 예방

  • 조세영 차관과 한·미 전략대화…방위비 등 논의할 듯

  • 9일엔 서훈 신임 국가안보실장 면담...日 도쿄로 이동

미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시내에 마련된 숙소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날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강경화 장관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한국 외교인사와 회동하고 얼어붙은 한반도 정세에 관한 협의에 본격 돌입한다.

비건 부장관은 우선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외교부 청사에서 강 장관을 예방한다.

이어 조세영 1차관과 제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진행한다.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는 지난 2017년 10월 당시 임성남 외교부 1차관과 존 설리반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7차 전략대화 이후 약 3년간 중단됐다.

이번 대화에서 비건 부장관과 조 차관은 한·미 양국 간 주요 현안과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교착 상태에 빠진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협상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 반중(反中) 경제블록으로 알려진 경제번영네트워크(EPN) 등과 관련한 협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비건 부장관은 카운터파트(대화상대방)인 이 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할 계획이다. 양측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는 한편, 북한 비핵화를 위한 전략에 대해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부장관은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후 이 본부장과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한·미 공동의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비건 부장관이 판문점 등에서 북한 측 인사와 접촉할 가능성을 점치지만, 북·미 대화가 재개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북한은 지난 4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에 이어 전날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 담화를 통해 북·미 대화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권 국장은 이날 담화에서 "때아닌 때에 떠오른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설과 관련해 얼마 전 우리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하여 명백한 입장을 발표했다"며 미국과의 협상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

앞서 최 제1부상은 지난 담화에서 "긴말 할 것도 없이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에도 국내 정관계 인사들과 비공개적으로 회동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울러 오는 9일 청와대에서 서훈 국가안보실장을 만날 예정이다. 방한 일정을 모두 소화한 후 일본 도쿄로 이동할 예정이다.

비건 부장관을 비롯한 미국 대표단 전원은 전날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한 직후 예정에 없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음성으로 확인됐다.

당초 미국 대표단은 한국 정부 방역 방침에 따라 미국에서 사전에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제출하고 입국 시 검사와 자가격리를 면제받기로 했지만, 입국 이후 검사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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