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클로이 서브봇', 서울대병원 누빈다…국산 상용로봇 중 최초 병원 도입

LG전자가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인 'LG 클로이 서브봇'을 서울대병원에 공급한다. 국산 상용서비스 로봇이 국내 병원에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LG전자는 클로이 서브봇 서랍형과 선반형 등 2종을 정식 출시하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날 LG전자는 클로이 서브봇 서랍형 1호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대한외래에 공급했다. 해당 로봇은 병원에서 혈액 검체, 처방약, 수액, 진단시약, 소모품 등과 같이 수시로 운반해야 하는 다양한 물품을 배송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이달부터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일제면소, 빕스, 계절밥상, 더플레이스 등 여러 매장에서도 클로이 서브봇 선반형을 순차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클로이 서브봇은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다수의 목적지를 설정해 순차적으로 물건을 배송할 수 있다. 장애물 회피 기술을 이용해 장애물을 감지하면 "죄송합니다. 잠시만 양보해주세요"라는 음성과 함께 알아서 피해간다.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목적지 설정 등을 손쉽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운행 중에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서랍형은 병원을 포함해 호텔, 사무실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크기는 가로 50㎝, 세로 50㎝, 높이 130㎝다. 3칸의 서랍에 최대 15㎏까지 실을 수 있다. 배송 중 도난, 분실 등을 방지하기 위해 보안 잠금 장치가 탑재됐다. 관리자가 로봇 관제 시스템을 이용해 원격으로 로봇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사용 이력, 배송 스케줄 등을 관리할 수 있다. 레스토랑 등에서 사용될 선반형은 서랍형과 크기가 동일하지만, 선반 3개를 끼우면 최대 4개의 칸에 20㎏까지 음식을 나눠 담을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로봇이 단순한 업무를 대신하면 직원들은 육체적인 부담을 줄이고 고객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 서비스 품질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비대면 서비스가 필요한 시기에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어 로봇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노진서 LG전자 로봇사업센터 전무는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시기에 클로이 로봇이 병원, 호텔, 레스토랑, 사무실 등 다양한 장소에 활발하게 도입돼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간호사가 LG전자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LG 클로이 서브봇'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