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간 2번버스 운행하던 버스운전사도 사망’
8일 중국 주요 언론 인터넷 홈페이지 주요 기사로 배치된 기사의 제목들이다. 중국 대학 입학시험 ‘가오카오(高考)’ 수험생이 탑승한 버스 추락사고로 중국 전역이 슬픔에 잠겼다. 가오카오 당일 일어난 이 사고로 버스에 탑승해 있던 승객 21명이 사망했고, 이 중 5명이 학생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8일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안순(安順)시에서 낮 12시 2번 시내버스가 호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차역을 출발한 2번 버스는 훙산호 댐 인근을 지나던 중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곧바로 호수로 추락했다. 당시 버스에는 운전기사와 더불어 37명이 탑승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경위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도에 따르면 사고 당시 버스에 탑승해 있던 구조자들은 사고 직전 운전기사의 이상 조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사고 당시 영상 속 버스의 방향 전환 등을 분석한 결과, 자동차의 고장으로 인한 사고는 일단 아닌 것으로 밝혀져 사고 원인이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시 당국은 "사고 직후 소방차 19대와 고무보트 12척, 80명의 구조대원과 잠수부 17명을 출동시켜 즉시 구조에 나섰다"며 "현재는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고 현장에서 탑승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호수로 뛰어든 시민들의 사연도 연이어 알려지고 있다. 펑파이에 따르면 버스가 훙산호에 추락한 직후 현장에 있던 청년 두 명이 곧바로 호수로 뛰어들어 학생들 구조에 도움을 줬다.
사고 현장을 지나던 사법경찰도 6명의 승객을 구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수영을 하지 못하지만, 호수 주변 소형 유람선과 보트를 이용해 승객을 구조했으며, 구조 과정 중 부상을 입어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들의 승객 구조 모습은 목격자들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 등으로 중국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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