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국회 부의장 추천 않기로…"박지원 청문회, 의장이 결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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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7-0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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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위 구성, 부의장 협의 거쳐야…통합 "박지원 청문회와 무관"

미래통합당이 8일 야당 몫 국회 부의장을 선출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통합당은 국회 부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오는 9일 열기로 공고했지만 이날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의 반대로 부의장을 추천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정보위원회의 인사청문회는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의 결정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형두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대다수 의원들이 지난 번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강탈당한 것과 관련해서 상임위원장을 받는 게 의미가 없다고 했는데 부의장도 연장선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통합당 국회 부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 중인 정진석 의원도 "지금은 우리 당이 단일대오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야당 몫 국회 부의장을 추천하지 말아달라고 말씀을 드렸다"며 "원내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관련, 최 원내대변인은 "저희 당에서 정보위원의 명단을 냈다. 국회의장이 결정해서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부의장 선출 여부는 인사청문회와) 무관하다"고 했다.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다. 국회법은 '정보위원회의 위원은 의장이 부의장 및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협의하여 선임하거나 개선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야당 몫 부의장이 선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정보위원 선임이 되지 않고 정보위원장 또한 공석인 상태다. 정보위원장 선출 및 정보위원 선임이 되지 않은 상태에선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열릴 수 없다.

통합당은 정보위원 명단을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제출했고 여당 몫 부의장도 선출이 된 상태이므로, 박 의장의 결단으로 정보위원회를 구성,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의총에선 주호영 원내대표가 국회 부의장 선출 공고를 한 것을 두고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 원내대변인은 "의원들이 왜 합의를 안 봤는데 공고했느냐(는 말씀이 있었다)"며 "당헌당규상 문제로 미리 공고를 한 것이고 결론이 내려지면 공고를 취소하면 된다(고 설명했다)"고 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앞으로 이런 문제는 원내전략회의를 신설해서 함께 고민해서 결정하자고 주 원내대표가 제안했다"고 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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