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에 회복 정체 우려하는 연준..."추가 부양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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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7-0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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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라리다 부의장 "필요 시 우리가 할 일 더 있다"

  • "향후 경제 상황 코로나19 억제에 달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이제 막 시작된 경제 회복세를 위협하고 있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위원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필요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도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7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많은 부양 정책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더 있고 우리가 할 것도 더 있다"고 말했다. 추가 부양과 관련해서는 "연준이 과거에 사용했던 추가적인 포워드 가이던스의 형태"를 언급하면서 필요한 경우 무기한으로 대출 장치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9~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위원들은 적극적인 경기 부양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는 한편 향후 금리와 채권 매입 방향을 분명히 시장에 공개할 필요성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응해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파격 인하했고, 지난달 FOMC에서는 2022년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또 무제한 양적 완화,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매입,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중소기업 대출 프로그램 가동 등 경기부양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연준의 발 빠른 대응과 정부의 천문학적인 재정 부양책, 경제 재가동이 맞물리면서 5~6월 소비가 살아나고 고용이 깜짝 증가하는 등 경제가 회복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도 나왔다. 그러나 다시 최근 본격화한 코로나19 재확산은 이런 경기 반등에 찬물을 뿌릴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경제 궤도는 바이러스 사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하루 확진자 평균치는 5만명을 살짝 밑도는 수준으로, 한 달 전에 비해 두 배나 늘어났다. 텍사스, 플로리다, 오하이오, 캘리포니아 등 20여개 주에서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경제 재개에 제동이 걸렸고 병실 부족 문제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랄프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같은 날 한 행사에서 "기업인들이 다시 불안해하고 있다"며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갈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3~6주가 향후 경제 회복 속도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 정책위원들은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하는 경제지표에도 섣부른 낙관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매리 달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지만 원하는 수준에는 근처도 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월 이후 미국 기업들에서 1470만개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실업률도 11.1%에 달해 대공황 이후 최악의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우리는 어느 수준에서 정체에 이를 텐데 그것은 우리가 원하는 수준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CNBC 인터뷰에서 "5월에 경제를 재가동하기 시작하면서 제법 괜찮은 회복세가 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소 정체하고 있다. 이는 확진자 증가에 따른 결과로 오하이오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겪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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