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세탁기가 직접 세제 주문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조만간 '트롬' 드럼세탁기 신모델(모델명 F24VF)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AI 자동주문 기능이다. 세탁기가 이용자의 평소 습관 등 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제나 섬유유연제의 잔여량을 파악한 뒤, 다 떨어지기 전에 미리 온라인을 통해 주문할 수 있다.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에 미리 등록해둔 결제 정보를 이용해 결제까지 전 과정이 AI를 통해 자동으로 진행된다.
자동주문 기능이 LG 씽큐를 통해서 구현됐다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미국에서 '아마존 대시'로 비슷한 기능을 선보인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자사 플랫폼을 활용한다. 세탁기뿐 아니라 다른 가전 제품군으로도 AI 자동주문 서비스 지원 대상을 늘린다.
업계에서는 해당 제품의 실제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LG전자 관계자는 "LG 씽큐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해당 제품의 출시 일정은 물론 출시 여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LG 씽큐, DX 핵심 플랫폼 부상
LG전자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빠르게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지난 3월에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 내 회사 목적사항에 '통신 판매 및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을 추가했다. 이어 4월에는 'LG베스트샵 온라인몰'의 운영권을 LG CNS로부터 이관받았다.
이 같은 LG전자의 변화는 권봉석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밝힌 DX의 로드맵과도 일치한다. 권 사장은 "제품에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계하거나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게 회사가 추구하는 디지털 전환의 핵심"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단순히 제품만 판매하는 데에서 나아가 가전과 소비재를 연계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소비재 등의 판매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 또한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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