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9일 청와대를 방문한 후 일본으로 이동한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를 방문해 서훈 신임 국가안보실장을 접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비건 부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여건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비건 부장관이 서 실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추가적인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비건 부장관은 전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한 후 진행한 약식 기자회견에서 '대화'와 '협상'만이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한국 정부의 남북 협력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협상할 준비가 됐고 권한이 있는 카운터파트(대화상대방)를 임명하면 북한은 그 순간 우리가 (대화할) 준비가 됐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볼턴 전 보좌관을 콕 집어 언급, "나는 이들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는다"며 "(이들은) 무엇이 가능한지 창의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부정적인 것과 불가능한 것에만 집중한다. 낡은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라고 엄중히 비판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청와대 방문을 끝으로 방한 일정을 마무리 짓고 일본 도쿄로 출국할 예정이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운데 미국 행정부 고위 인사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비건 부장관을 비롯한 미국 대표단 전원은 전날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한 직후 예정에 없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음성으로 확인됐다. 당초 미국 대표단은 한국 정부 방역 방침에 따라 미국에서 사전에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제출하고 입국 시 검사와 자가격리를 면제받기로 했지만, 입국 이후 검사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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