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 적어 교복 못 입었죠” 필요한 학교 엄선한 한복 교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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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0-07-0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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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복진흥센터, 한복 교복 시범 도입하는 22개 중·고등학교 선정

한복 교복 [사진=문체부 제공]


“학생 수가 적어 제작 업체를 못 찾아 몇 년째 교복을 못 입었어요.”

“저희 학교는 역사가 오래 된 학교입니다. 한복 교복을 입고 싶어요.”

한복 교복이 필요한 이유는 다양했다. 학교마다 사연이 달랐다. 여러 상황을 고려한 신중한 결정이 이뤄졌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이하 문체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이하 진흥원)과 함께 9일 “한복 교복을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22개 중·고등학교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문체부와 교육부는 지난해 2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한복 교복 보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6일부터 6월 26일까지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복 교복 시범학교 공모에는 11개 시도에서 50개교가 신청했다. 심사를 거쳐, 신입생 교복비 지원 대상인 12개 학교, 신입생 교복비 지원 대상이 아닌 10개 학교 등 총 22개 학교를 선정했다.

한복진흥센터는 학교 교복에 대한 애정과 내부적인 호응도가 좋은 학교, 교복을 만들기 어려웠던 학교, 교복 디자인의 변경이 필요해 보이는 학교 등을 기준으로 참여 학교를 심사했다.

교복 지원 분야에 선정된 광주시 임곡중의 경우 1,2학년 총 인원이 13명밖에 안 된다. 광주시 유일한 소규모 학교라 그동안 교복 제작 업체를 못 찾아 몇 년째 교복을 입지 못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기준을 갖고 한복 교복을 심사했다. 한복진흥센터 관계자는 “학생수·지역 안배·무상 교복 정책 유무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한복 교복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온라인 설문 조사를 통해 모은 후 신청한 학교가 많았다”고 귀띔했다.

한편 진흥원은 단체복 제작 경험과 생산 설비, 사후관리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난 6월 ‘한복교복 전담 생산업체’ 4곳을 지정했다.

생산업체들은 ‘신입생 교복비 지원 대상이 아닌 학교’ 2~3개를 각각 배정받아 관리가 쉽고 땀 흡수와 통풍이 잘되는 기능성 원단으로 한복 교복을 제작하며, 학생·학부모·교사 등과 상시적으로 소통하고 그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온라인 게시판을 구축한다. 진흥원은 제작 과정에서 품질 관리뿐만 아니라 사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번에 시범학교에 선정되지 않았더라도 한복 교복 도입 의사가 있는 학교는 진흥원 한복진흥센터 누리집에 공개된 디자인 사양서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한복 교복을 도입하거나, 내년에 공모할 예정인 ‘2021년 한복교복 도입 시범학교’에 신청하면 된다.

한복진흥센터 관계자는 “빠르면 올해 10월부터 시범학교 학생들이 편한 한복 교복을 동복으로 입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많은 학교를 뽑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안타깝다. 예산을 더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복교복 시범학교로 선정된 22개교. [사진=한복진흥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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