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동영상 사이트 비리비리(嗶哩嗶哩 Bilibili)가 홍콩 증시에 2차 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 등 외신이 9일 보도했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미·중 관계 긴장 고조 속 비리비리가 홍콩증시 2차 상장을 위해 투자은행(IB)과 사전 준비 협의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비리비리는 홍콩 증시에서 전체 지분의 5~10%를 발행하는 것을 고려 중으로 알려졌다. 현재 뉴욕증시에 상장된 비리비리 시가총액은 약 162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발행 주식은 약 62억7500만~125억5000만 홍콩달러(약 1조9000억원)어치로 추산된다.
비리비리의 홍콩 2차 상장 시기는 내년이 될 전망이다. 홍콩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2차 상장을 위해선 뉴욕·런던 등 거래소에 상장해 최소 2개 회계년도 양호한 준법기록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순익 최소 10억 홍콩달러 이상 등의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비리비리의 홍콩 2차 상장 추진 소식에 9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에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34% 뛴 48.23달러로 마감했다.
2009년 설립된 비리비리는 동영상·게임·콘텐츠 플랫폼다. 2016년 동영상 스트리밍 사업의 성공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10대를 대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사이트를 만들고 다큐멘터리, e스포츠, 음악 동영상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며 1억3000만명 넘는 월간 적극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18년에는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주가는 상장한 이래 3배나 뛰었다.
한편 최근 들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홍콩 증시 '회귀'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기업으로는 알리바바와 징둥(京東) 닷컴, 왕이(網易)가 연달아 홍콩 증시에 이중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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