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소통왕' 박원순 SNS 폐쇄..."오바마 다음 나" 팔로워 자부심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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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07-1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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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신고 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모든 소셜미디어 계정이 폐쇄됐다.

10일 오전 현재 박 시장의 공식홈페이지, 인스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카카오톡 채널 모두 삭제되거나 비공개 전환됐다.

박 시장은 SNS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며 대표적인 '온라인 소통왕'으로 손꼽혀 왔다. 

박 시장은 지난 2017년 한국인터넷소통협회에서 주최하는 '대한민국 소통 CEO 대상'에서 대상을 2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이듬해 박 시장은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정치인 중 오바마 다음으로 팔로워 수가 많다. 240만 팔로워가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0시께 서울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신고가 접수된 지 7시간 만이다. 

앞서 박 시장의 딸은 전날 오후 5시께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철야 수색 끝에 박 시장은 극단적 선택을 한 모습으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박 시장의 가방과 휴대폰 등 개인 소지품만 발견됐다. 유서와 타살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박 시장의 시신은 이날 오전 3시께 서울대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경찰은 박 시장과 가족의 명예를 고려해 명확한 사인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박 시장은 최근 자신의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직 비서 A씨는 지난 8일 변호사와 함께 경찰에 출석해 과거 박 시장으로부터 신체접촉 및 부적절한 메시지를 받는 등의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피해자가 더 많이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박원순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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