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라임운용은 지난 9일 주식 등의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를 내고 슈펙스비앤피와 에스모의 주식을 정리했다고 공시했다.
라임운용은 슈펙스비앤피 주식을 지난 2월 10일부터 7월 8일까지 23회에 걸쳐 1260만720주를 장내에서 매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공시 전일 320원이던 주가는 꾸준히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 10일 159원으로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라임운용은 에스모 주식도 지난 6월 24일부터 7월 8일까지 358만5659주를 장내에서 판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매도 전일 주가는 528원에서 10일 399원으로 밀렸다.
문제는 남아있는 슈펙스비앤피와 에스모주식이 각각 899만9280주, 3424만4155주로 이들 자산 전부 매도에 나설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추가 주가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또 라임운용은 블러썸엠앤씨 주식도 보통주와 CB(전환사채)를 포함해 503만4971주, 에스모머티리얼즈(옛 네패스신소재) 역시 CB를 포함해 800만주를 들고 있다. 이외에도 대화제약(33만7655주), SG(355만295주) 등도 보유 중이다.
이들 주식은 장외에서 블록딜로 매각이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장내에서 정리 매각될 전망이다. 문제는 환매가 중단된 펀드의 자산 회수와 보상 등을 맡을 가교 운용사 설립이 완료됐고 오는 8월까지 모든 펀드 자산을 이관하는 작업이 진행중인 만큼 주식 매도물량 유입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펀드자산 중 가장 팔기 쉬운 게 주식 자산인 만큼 가장 빨리 정리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라임자산이 보유중인 주식의 주가 하락폭도 더욱 커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이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으로 투자한 기업은 11개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7월 기자회견을 통해 “좀비기업 등으로 표현되며 기업 이미지 실추와 기업가치 훼손 등 피해가 발생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이들 기업은 에스모, 에스모머티리얼즈, 디에이테크놀로지, 블러썸엠앤씨, 동양네스웍스, 리드, 슈펙스비앤피, 폴루스바이오팜, 젬백스, 젬백스지오, 에이스테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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