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원순 장례' 서울특별시장(葬) 반대 청원 동의 45만7000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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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7-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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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 오후 9시 25분 기준 45만7583명…청원 답변 기준 2배 이상

  • '故박원순' 아들, 영국에서 입국 후 11일 오후 9시경 빈소에 도착

11일 오후 9시 25분 기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고(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인원 수가 11일 오후 9시 25분 현재 45만7583명에 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 기준인 20만명의 2배가 넘는 수치다. 해당 청원은 전날 청원 게시 당일에 청원 답변 기준 20만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박원순씨가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되었지만 그렇다고 그게 떳떳한 죽음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까”라며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이 지켜봐야 하나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체 국민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건가요.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박 시장의 서울특별시장 반대를 청원했다.

앞서 김태균 서울시 행정국장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박 시장의 장례 기간을 5일장이라고 밝히며 서울특별시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박 시장을 성추행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전 서울시 직원 A씨를 배려하지 않은 조치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의 사망으로 경찰이 공소권 없음으로 해당 사건 수사를 종결해 의혹 해소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울특별시장 결정이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박 시장의 ‘서울특별시장’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하는 것과 관련 야권을 중심으로 ‘조문 보이콧’ 사태가 벌어졌다.
 

고(故박) 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가 11일 아버지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종은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예정이었던 조문 일정을 취소, 최종적으로 조문하지 않기로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하며 “이번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참담하고 불행한 일이다. 또한, 공무상 사망이 아닌데도 서울특별시 5일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통합당 의원도 전날 “세상이 고인의 죽음을 위로하고 그의 치적만을 얘기하는 동안 피해자는 보이지 않는, 또 다른 거친 폭력을 홀로 감내하게 될지도 모른다”며 “이에 (박 전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러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장례절차 관련 기자회견에서 “해외 체류 중인 친가족(아들) 귀국에 시일히 소요돼 입관시기를 감안했다”며 장례가 5일장으로 치러지는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영국에 체류 중이던 박 시장의 아들인 박주신씨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서울대병원 빈소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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