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TV 동물농장'에서는 경기도 백운사 앞 나무 위에 자리 잡은 고양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한 제보자는 고양이 한 마리가 열흘이 넘도록 아무것도 못 하고 나무 위에만 있다고 제보했다.
제작진이 찾아가 나무 높이를 재보니 나무는 약 18.5m로 아파트 7층 높이와 비슷했다. 고양이를 지켜보는 이들 사이에서는 일부러 안 내려오는 건지 못 내려오는 건지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가끔 나무 밑에 두는 먹이가 없어진다는 것. 하지만 관찰 결과, 고양이가 먹는 것이 아닌 다른 야생 동물들이 먹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주인은 "못 내려오는 것 같다. 성격이 소심하다. 사람도 무서워하고 길고양이도 무서워한다. 그래서 못 내려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미안함에 어쩔 줄 몰라하는 주인이었다. 그는 "좀 편안하게 해주고 싶은데, 제가 고령이라 나무에 올가라 수도 없고.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전문가들이 출동했다. 전문의는 고양이가 내려오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 "야생성이 강한 아이들은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할 수 있지만,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들은 야생성이 약해 높이에 한계가 있다. 본능적으로 올라갈 수는 있어도 내려올 때는 두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양이를 구출하기 위해 플랜 A부터 플랜 C까지 진행됐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주변을 경계하는 고양이는 주인이 불러도 크레인에 놀라 도망쳤다. 이후 여러 방법을 동원한 끝에 보름 만에 나무 위 고양이를 끝내 구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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