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백신 관련 소식에도 기술주 '와르르'...나스닥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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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7-14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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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 0.04%↑ S&P500 0.94%↓ 나스닥 2.13%↓

  • OPEC+ 회의 앞두고 관망세…WTI 1.1%↓

[사진=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에도 기술주가 급반락하며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5p(0.04%) 오른 2만6085.80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29.82p(0.94%) 빠진 3155.22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6.60p(2.13%) 급락한 1만390.84를 기록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백신 관련 소식, 기업의 실적 발표 등을 주시했다.

장 초반 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나오자 시장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BNT162b1'과 'BNT162b2'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 트랙(Fast Track)'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탠 것. 패스트 트랙은 충족되지 않은 의료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신약과 백신에 대한 검토를 간소화하기 위해 부여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화이자 주가는 4.08%, 바이오엔테크 주가는 10.55% 뛰었다.

아울러 2분기 어닝시즌이 순조롭게 출발한 점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펩시코의 2분기 매출과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줄었지만, 시장 기대치는 넘어섰다. 이날 펩시코의 주가는 0.33% 올랐다.

그러나 최근 강세를 주도해온 기술주들이 무너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테슬라 주가는 장중 한때 전장 대비 16% 이상 치솟았지만 결국 3.08% 내리면서 장을 마감했다. 아마존 주가는 이날 3.00% 빠졌고, 페이스북도 2.48%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도 3.09% 하락했다.

주요 기술 기업 주가가 돌연 급락한 데는 최근 가파른 상승에 따른 과매수 부담과 함께 단기 이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지구촌 전역에서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세도 여전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대 감염국인 미국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6만명을 넘는 등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특히 플로리다주에서는 지난 주말 하루 확진자가 1만50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자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식당과 술집 등 실내 영업 금지 명령을 주 전체로 확대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7.96% 뛴 32.19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20을 넘으면 불안 심리가 높아지는 상황을 의미한다.

대서양 건너 유럽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과 예상을 뛰어넘는 기업 실적이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73% 오른 5056.23에,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3% 상승한 6176.1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1.32% 오른 1만2799.97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도 1.63% 뛴 3350.00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논의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 주요 산유국들은 오는 14~15일 열리는 회의에서 감산량을 현재 970만 배럴에서 770만 배럴로 줄이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1% 떨어진 40.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08% 내린 배럴당 43.34달러를 가리켰다.

국제 금값은 사흘 만에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7%(12.20달러) 오른 1814.1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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