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3주 만에 ‘춤판 워크숍’ 논란에 입을 열었다. 그는 “엄중한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사과했으나, 노조와 회원 단체 및 집행부 일부에서 요구한 사퇴는 사실상 거부했다.
배 회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00만 소상공인들은 물론, 국민들에게 심려를 드린 점에 대해서 보도 내용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 머리 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소공연은 지난달 25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전국 지역조직 및 업종단체 교육·정책 워크숍’에서 걸그룹을 초청해 술·춤판을 벌여 구설에 올랐다.
그는 “공연을 주 수입원으로 생활하는 소상공인 연예인 그룹으로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운 상황을 전해 들었다”며 “최소의 금액이지만 도움도 주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소속 단체를 이끌며 고생하는 단체장을 위로하기 위해 15분간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의도가 아무리 정당하고 순수했다고 하더라도 시기적으로 국민들의 정서에는 크게 반했다고 생각하고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배 회장은 노조와 회원 단체 및 집행부 일부에서 요구한 사퇴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동시에 최근 소공연에 제기된 일련의 논란과 의혹이 자신을 반대하는 일부 내부 구성원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지난 4월 회장 선거 때 약 68%의 지지를 받았다. 반대편인 나머지 30%가 볼 때 제 모든 게 못마땅할 것”이라며 “(사퇴를 요구한 일부 단체 및 집행부 기자회견 현장에) 온 분들은 그때(선거) 반대를 한 13명인 것을 다 체크해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체를 위하고 소상공인을 위한다면 내년 2월까지 기다리는 게 맞다고 본다”며 “지금 이처럼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워크숍 한 것을 두고 사퇴하라고 하면 여기 계신 단체장 중 단 한분도 임기 마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모녀가 운영하는 화환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에 대해 배 회장은 “전에 거래했던 업체는 전임 집행부와 5~6년 정도 거래를 해왔는데, 해당 업체를 운영하는 임원 임기가 끝난 지 3년이 지났다”며 “(모녀 업체로 거래처를 옮긴 건) 지금 생각해보면 불찰이다. 이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정부 보조금으로 구매한 책을 워크숍에서 회원들에게 배포하는 과정에서 후원금 명목으로 재판매하고, 그 일부를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책을 교육받으러 온 회원에게 사도록 할 수 없으니 교재로 배포했고, (후원금) 130만원 중 30만원은 행사 경비로 사용한 후 나머지는 통장에 그대로 있는 상태”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책을 정부 보조금으로 구매했는지 여부는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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