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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카드 이용액, 금융위기 때보다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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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07-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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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코로나19’ 이후 신용·체크 등 국내 카드 이용액이 금융위기 때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다. 대면거래에 대한 사회적 우려감이 크게 확산된 여파다. 반면, 비대면(언택트) 거래가 늘어나면서 전자상거래의 신용카드 이용 실적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2~5월 지급카드 이용실적은 일평균 2조4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수치다. 카드이용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04년 1~10월 신용카드 사태(-9.2%), 2009년 1월 글로벌 금융위기(-0.9%), 2017년 10월 최장 명절연휴(-5.0%) 이후 최초다.

여기서 선불카드 이용액을 제외할 경우 이용실적 감소폭은 더욱 커진다. 선불카드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효과로 이용액이 전년 동기 대비 892.6%나 늘었다. 이같은 선불카드 이용액을 제외하면 전체 실적 감소율은 전년 동기 대비 -2.1%에서 -3.0%까지 확대된다.

카드 이용 감소의 직접적 원인은 '코로나19‘에 따른 외부활동 배제와 소비심리 위축이다. 실제로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인 2월까지는 2.8%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이후 3월 -7.4%, 4월 -4.4% 등 큰 폭으로 감소 전환했다. 다만 5월에는 긴급 재난지원금 등에 힘입어 0.9%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실적 감소는 철저히 대면결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대면결제는 일평균 1조4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줄었다. 반면, 비대면결제는 일평균 82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2.7% 늘었다. 비대면결제에는 온라인 쇼핑몰 결제 외 거래 현장에서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이뤄진 결제가 모두 포함된다. 이에 따라 전체 결제 중 간편결제가 차지하는 비중도 18.3%까지 늘었다.

한은 측은 “간편결제 중 핀테크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69.1%”라며 코로나19 이후 시장점유율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2~5월 중 전자상거래 신용카드 이용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21.4%나 급증했다. 그러나 여행(-80.2%), 교육(-22.6%), 오락문화(-16.8%), 음식점(-13.6%) 등의 업종은 신용카드 이용액이 크게 줄었다. 특히, 항공업종의 경우 이용실적이 544억원 급감해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여행업 부진의 여파를 맞은 제주의 신용카드 이용액 감소폭(-21.1%)이 가장 컸다.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았던 대구·경북(-14.2%), 부산·경남(-9.4%) 순으로 뒤를 이었다. 수도권의 경우 오히려 2.6% 증가했다. 여기에는 온라인 쇼핑몰 등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가 대부분 수도권에 밀집돼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계좌이체 규모도 크게 늘었다.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는 일평균 6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나 늘었다. 반면, CDATM 등 자동화기기를 통한 자금이체인 CD공동망 이용 규모는 12.9% 줄었다. 이외에 어음과 자기앞수표 결제금액(17조3000억원)도 1.8% 줄었다. 수표 결제금액은 9.1% 줄어 지난해(-12.3%)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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