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벌이는 우주전쟁 2차전이 곧 막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1차전에선 유인 우주선 '크루드래곤'을 먼저 쏘아올리며 머스크가 완승했지만, 인공위성 인터넷망 구축을 두고 벌이는 2차전의 승패는 어떻게 갈릴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은 아지트 파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아마존의 위성 통신망 구축 사업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면서 아마존의 '카이퍼 프로젝트'(Kuiper project)의 순항을 전망했다.
파이 위원장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날 FCC 위원들에게 카이퍼의 비정지궤도(NGSO) 위성 네트워크 구축과 운용 계획의 신청을 승인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파이 위원장의 요청으로 실시하는 비공개 투표에서 카이퍼 프로젝트가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이어 파이 위원장이 "미국과 전세계 소비자들이 원하는 고속 광대역 서비스 구현"을 위해 이번 요청을 대가로 아마존의 자회사 '카이퍼 시스템즈'에 어떠한 특정한 조건도 요구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데이브 림프 아마존 기기·서비스 수석 부사장은 "인터넷 접근이 어렵거나 통신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지역이 여전히 너무 많다"면서 "카이퍼 프로젝트는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고 말하며 파이 위원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일명 '우주 인터넷'으로도 불리는 위성 통신망 사업은 고도 160~2000㎞ 상공의 저궤도를 이동하는 인공위성을 통해 이동통신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전파 손실이나 지연이 없는 빠른 속도와 사막과 바다, 산간 등 기존 지상 통신망 구축이 어려웠던 지역에도 인터넷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초기 망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문제가 있다.
고궤도에 떠있는 정지위성보다 위성당 커버리지 면적이 작아 전 세계 통신망 구축을 위해 최소 500기 이상의 인공위성을 띄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 1990년대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텔리데식 프로젝트 등 여러 번의 시도가 있었지만, 경제성 문제로 번번히 실패로 돌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무선통신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위성 발사 비용도 획기적으로 낮아지면서 위성 통신망 구축 성공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다.
현재 민간 우주개발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베조스의 블루오리진은 일찌감치 이 사업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조만간 FCC가 아마존의 위성 통신망 사업을 승인한다면, 우주 인터넷 시장을 놓고 머스크와 베조스는 본격적으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제프 베조스는 카이퍼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카이퍼 시스템즈라는 별도의 아마존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고도 590~630㎞의 저궤도에 3236개의 인공위성을 올려서 북위 56도에서 남위 56도까지 전 세계 인구의 95%가 거주하는 지역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할 예정이다.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작년 7월 보고서에서 "향후 20년 동안 '우주 경제'의 규모는 100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아마존의 카이퍼 프로젝의 가치 역시 1000억 달러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애덤 조너스 애널리스트는 "인공위성 제작과 발사, 운용 등 수십억 달러가 들겠지만, 베조스의 의지와 재정적인 지지가 굳건하다"면서 "카이퍼는 우주 통신 분야에서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경쟁자인 머스크는 아마존의 카이퍼 프로젝트를 '카피캣'(따라쟁이)이라 부르며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
머스크의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는 2017년 아마존보다 앞서 위성 통신망 사업인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2018년에는 이미 2기의 시험 위성까지 발사했다.
스타링크 프로젝트는 2020년대 중반까지 최소 1만1943기, 최대 4만2000여기의 위성을 띄워 지구 전역에 인터넷 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60여기씩 9차례나 위성을 쏘아올렸으며 올해까지 총 1584기의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킬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올해 미국과 캐나다 등 일부 북미 지역에서 스타링크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에는 전 세계로 확장해 2025년까지 300억 달러의 수익을 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거 머스크와 베조스는 친분을 교류해왔지만, 우주개발 사업 진출 과정에서 사이가 틀어지면서 경쟁자로 돌아선 상태다. 베조스는 우주항공사인 블루오리진을 스페이스X보다 4년 먼저 설립했지만, 지난달 스페이스X가 유인 우주선 발사에 먼저 성공하며 머스크가 우주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간 상태다.
아마존의 우주인터넷 '카이퍼' 첫 발 떼나...美 규제당국, 적극 지지 표명
지난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은 아지트 파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아마존의 위성 통신망 구축 사업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면서 아마존의 '카이퍼 프로젝트'(Kuiper project)의 순항을 전망했다.
파이 위원장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날 FCC 위원들에게 카이퍼의 비정지궤도(NGSO) 위성 네트워크 구축과 운용 계획의 신청을 승인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파이 위원장의 요청으로 실시하는 비공개 투표에서 카이퍼 프로젝트가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이어 파이 위원장이 "미국과 전세계 소비자들이 원하는 고속 광대역 서비스 구현"을 위해 이번 요청을 대가로 아마존의 자회사 '카이퍼 시스템즈'에 어떠한 특정한 조건도 요구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일명 '우주 인터넷'으로도 불리는 위성 통신망 사업은 고도 160~2000㎞ 상공의 저궤도를 이동하는 인공위성을 통해 이동통신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전파 손실이나 지연이 없는 빠른 속도와 사막과 바다, 산간 등 기존 지상 통신망 구축이 어려웠던 지역에도 인터넷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초기 망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문제가 있다.
고궤도에 떠있는 정지위성보다 위성당 커버리지 면적이 작아 전 세계 통신망 구축을 위해 최소 500기 이상의 인공위성을 띄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 1990년대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텔리데식 프로젝트 등 여러 번의 시도가 있었지만, 경제성 문제로 번번히 실패로 돌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무선통신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위성 발사 비용도 획기적으로 낮아지면서 위성 통신망 구축 성공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다.
'유인 우주선' 잇는 '우주 인터넷' 전쟁...여전히 한 발 앞선 머스크
현재 민간 우주개발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베조스의 블루오리진은 일찌감치 이 사업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조만간 FCC가 아마존의 위성 통신망 사업을 승인한다면, 우주 인터넷 시장을 놓고 머스크와 베조스는 본격적으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제프 베조스는 카이퍼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카이퍼 시스템즈라는 별도의 아마존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고도 590~630㎞의 저궤도에 3236개의 인공위성을 올려서 북위 56도에서 남위 56도까지 전 세계 인구의 95%가 거주하는 지역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할 예정이다.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작년 7월 보고서에서 "향후 20년 동안 '우주 경제'의 규모는 100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아마존의 카이퍼 프로젝의 가치 역시 1000억 달러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애덤 조너스 애널리스트는 "인공위성 제작과 발사, 운용 등 수십억 달러가 들겠지만, 베조스의 의지와 재정적인 지지가 굳건하다"면서 "카이퍼는 우주 통신 분야에서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경쟁자인 머스크는 아마존의 카이퍼 프로젝트를 '카피캣'(따라쟁이)이라 부르며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
머스크의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는 2017년 아마존보다 앞서 위성 통신망 사업인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2018년에는 이미 2기의 시험 위성까지 발사했다.
스타링크 프로젝트는 2020년대 중반까지 최소 1만1943기, 최대 4만2000여기의 위성을 띄워 지구 전역에 인터넷 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60여기씩 9차례나 위성을 쏘아올렸으며 올해까지 총 1584기의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킬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올해 미국과 캐나다 등 일부 북미 지역에서 스타링크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에는 전 세계로 확장해 2025년까지 300억 달러의 수익을 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거 머스크와 베조스는 친분을 교류해왔지만, 우주개발 사업 진출 과정에서 사이가 틀어지면서 경쟁자로 돌아선 상태다. 베조스는 우주항공사인 블루오리진을 스페이스X보다 4년 먼저 설립했지만, 지난달 스페이스X가 유인 우주선 발사에 먼저 성공하며 머스크가 우주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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