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 “4공장 연내 착공”…‘셀트리온’과 격차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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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0-07-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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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이은 수주로 공장 가동률 한계 전망…공장 증설 필요성 제기

  • 글로벌 CMO 시장서 입지 공고히…장기적 성장동력 확보

김태한 삼성바이로직스 사장[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공장 신설 공식화 4개월 만에 연내 착공을 확정하고 셀트리온과 격차 늘리기에 고삐를 죈다. 바이오의약품 전체 생산규모 세계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36만2000리터)는 공장 증설을 서둘러 시장 주도권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14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복지부-산업부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사업 공동추진 MOU 체결 협약식’에 참석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기자와 만나 “(4공장은) 연내 착공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이 4공장 신설 시기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해 인천 송도에 36만 리터 규모의 3공장을 착공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중국에 20만 리터 규모 4공장 신설 계획을 밝히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3월 내놓은 4공장 증설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2년에는 회사 3공장 가동률이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4공장 증설과 제2 바이오캠퍼스 건립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4공장은 18만 리터 규모로 들어선다. 위치는 1~3공장이 들어선 인천 연수구 송도바이오대로 인근으로 기존 공장들과 시너지를 겨냥할 것으로 업계는 점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수주가 잇따랐다. 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럽 소재 제약사와 3800억원 규모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 의향서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2일에도 에스티큐브와 위탁개발(CDO) 계약을 따냈다. 이로써 3공장 가동률이 60%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실적도 올해 상반기에만 1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각각 3만 리터, 15만2000리터, 18만 리터 규모의 1~3공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수주로 공장 가동률은 곧 한계에 달할 전망이다.

 

14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복지부-산업부 바이오공정 인력양성 사업 공동추진 MOU 체결 협약시"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부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송종호 기자]


김 사장이 연내 4공장 증설에 나선 또 다른 이유는 공격적으로 설비를 늘리고 있는 셀트리온을 견제하는 역할이 꼽힌다.

글로벌 제약사를 고객으로 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사 의약품을 생산하는 셀트리온은 전문분야는 다르지만 바이오의약품 기업이라는 공통분모로 비교대상에 오른다. 이 점을 의식한 듯 서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장 증설을 강조했다. 서 회장은 원래 인천 송도에 12만 리터로 짓기로 했던 공장을 36만 리터로 늘린다고 밝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자극했다. 여기에 김 사장이 4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면서 양사의 규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증설로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CMO 시장에서 점유율 절반을 차지하는 목표에 다가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품을 위탁 생산해 비용을 줄이고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집중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 시장의 잠재력을 파고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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