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WHO 탈퇴…대의명분과 사리사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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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방송총국(CMG) 국제논평
입력 2020-07-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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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MG제공]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선언한 미국이 본격적으로 그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이에 대한 전 세계 각국, 심지어 미국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물론 미국이 국제기구에서 탈퇴하는 행보를 보인지는 오해됐지만, 이번만큼은 그 경우가 많이 다른 것 같다.

우선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라는 현 상황이 그러하다. 세계적인 방역을 진두지휘하는 사령탑인 WHO는 세계적인 공조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제 나름대로 역할을 발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한 국가의 힘만으론 헤쳐 나가기 힘들며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데에 전 세계가 공감대를 형성한 시점에서 미국의 탈퇴는 WHO와 전 세계 각국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탈퇴 이유도 사리에 맞지 않는다. 지역기구도 아닌 국제기구를 탈퇴하면서 특정 나라와의 관계를 이유로 대며, 방역대처에 미흡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 관계에도 맞지 않는다.

그리고 미국의 이런 행동은 세계화에 역행하는 탈 세계화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자기 이익에 맞지 않으면,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가차없이 버리고 마는 행동이 불러올 후과는 명확하다. 심지어 우방이나 동맹국도 예외 없이 오직 자기 이익에만 충실한 것은 국제 관계에서도 큰 논란만 야기할 뿐이다.

'남원북철(南轅北轍)'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남쪽에 있는 초 나라에 가려고 하는 사람이 북쪽으로 간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나는 빨리 달리는 말도 있고 마부의 기술도 출중하며 노잣돈도 두둑하다고 으스댄다. 그러나 그 사람은 영원히 목적지에 도달할수 없다.

대의에는 명분이 따라야 하며 명분이 없으면 대의가 서지 않는다. 자기의 사리사욕을 화려한 명분으로 포장하면서 심지어 대의를 내세우는 사람들을 종종 볼수 있다. 그러나 무엇을 가리기 위한 명분은 진위가 곧 밝혀지게 되고, 민낯은 드러나게 되어 있다. 미국의 경우가 바로 그러하다. 명분의 진위가 곧 밝혀지고 그때는 대의의 징벌을 받게 됨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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