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르면 이달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예비 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예비인가를 신청받은 후 60일 이내에 인가 여부를 확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예비 인가 신청 전 관련 회사와 사전작업을 진행한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금융당국과 이런 사전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의 인가 준비와 함께 카카오페이는 보험 분야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모집 분야는 계리, 보험 상품기획·개발, 언더라이팅, 보상·손해사정, 보험회계, CS수퍼바이저, 서비스PM, 정보보호, UX/UI 디자이너 등으로 지난 5월부터 채용공고를 내고 각 분야 담당자를 뽑고 있다.
아울러 소프트웨어 등 전산시스템 구축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기보다는 이미 개발돼 있는 보험사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손보사들의 사이버 마케팅(CM)채널 수입보험료는 4조3312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5588억원)보다 21.7% 증가했다. 생보사의 CM채널 온라인 채널의 초회보험료(신규 가입자가 낸 첫 보험료)는 2015년 75억원에서 2019년 174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온라인보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기존 대면 채널보다 단순화한 보장과 저렴한 보험료 때문이다. 온라인 보험은 초기 투자 비용을 제외하면 설계사 수수료와 지점 운영비 등 오프라인 사업비를 효율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도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보험 가입이 가능하고 유지와 계약 관리 등 보험서비스를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온라인 상품의 특성상 보험료를 저렴하게 설계하기 때문에 중도 해지 시 해지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점도 이점이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최대 플랫폼이 카카오톡과 GA 자회사인 인바이유를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을 통해 내 보험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동차보험, 전세보험, 운전자보험, 간편보험, 운동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보험은 설계사가 필요한 상품과 온라인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보험으로 크게 나뉠 것"이라며 "기존 보험사도 온라인 채널을 확충하고 있지만 카카오라는 공룡을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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