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은 14일 중국 정부가 대만에 무기 판매를 이유로 미국 군수기업인 록히드마틴에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은 양국 간의 관계를 훼손하지 않고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대만과의 군사적 연대를 끊어야 한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연합 공보(미·중 간 상호 불간섭과 대만 무기 수출 감축 등에 대한 양국 간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국가 이익 수호하기로 결단했으며, 대만 무기 판매를 주요 담당 기업인 록히드마틴에 제재를 취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9일 대만이 이미 구매한 탄도미사일 요격체계인 패트리엇(PAC-3)의 수명을 30년 늘릴 수 있는 관련 부품 판매를 승인했다. 무기 거래의 규모는 6억2000만 달러(약 7451억 원)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양국이 무역전쟁을 비롯해 남중국해, 홍콩보안법 등 여러 문제에서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전에도 중국은 대만 무기판매 등을 이유로 제너럴 다이나믹스를 비롯한 미국 군수기업에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이번 제재로 미·중 갈등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관계가 악화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달러와 엔을 비롯한 안전자산은 상승하는 반면, 유럽 증시는 약세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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