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케이블체널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학교'가 투표 조작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진상규명위원회는 14일 성명을 내고 "제작진이 출연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순위 조작을 계획·실행한 최초의 CJ ENM 오디션프로그램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만약 CJ ENM이 2017년 순위 조작 논란에 대해 객관적 자체 심의와 모니터링만 했어도 이후 제작·방영된 '프로듀스48', '프로듀스X101'의 데뷔 멤버 전원 사전 내정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차례나 번복된 각기 다른 스타급 제작진들의 일탈은 CJ ENM 조직의 안일함 없이는 불가능한 결과"라며 "자유로운 문제 제기와 의견 수렴에 적극적인 수평적 조직이었다면, 일련의 안타까운 사태와 피해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형수)는 '아이돌학교' 책임프로듀서(CP) 김모씨와 김모PD를 업무방해 및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씨 등은 2017년 7월부터 9월까지 방송된 아이돌학교의 투표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CJ ENM 서울 상암사옥을 두 번 압수수색하고 김 CP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고, 지난 3월 김 CP 등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와 관련해 진상규명위는 “사건 발생으로부터 만 3년이 다 돼가는 시점"이라며 "피해자 대책에 관한 구상을 포함해 CJ ENM이 조속히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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