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이같은 정부 결정을 발표했다. 지난 1월 화웨이에 대해 5G 장비에 제한적 참여를 허용했던 영국 정부가 입장을 바꾼 것이다.
다우든 장관은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영국 통신 네트워크와 국가 안보, 경제를 위해 지금은 물론 장기적으로도 옳은 결정”이라며 “다음 총선 때까지 우리 5G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완전히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같은 결정을 번복할 수 없도록 관련 법을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영국 통신사의 비용 부담을 고려해 이미 설치한 화웨이 장비 제거 시한을 7년으로 정했다지만, 앞으로 2년 안에 광케이블망에도 화웨이의 장비 사용을 중단하도록 할 방침이어서 사실상 화웨이 퇴출인 셈이다.
그간 미국은 화웨이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표출하며 화웨이에 미국산 반도체 수출을 금지하는 등 제재를 가해왔다. 미국의 기술을 활용하는 해외 기업도 화웨이에 특정 반도체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화웨이 측은 즉각 영국 정부 결정에 반발했다. 에드워드 브루스터 영국 화웨이 대변인은 입장문을 내고 “이 실망스러운 결정은 휴대폰을 가진 영국 누구에게나 나쁜 소식”이라며 “이는 영국의 디지털 발전 속도를 떨어뜨릴 것이며, 정보격차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영국의 결정 재고를 촉구했다. 그는 “화웨이 장비 보안 논란은 미국의 무역정책에 관한 것이지 안보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며 “지난 20년동안 화웨이는 더 잘 연결된 영국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고, 앞으로도 이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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