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대외변수에 널 뛰는 관광산업…관광이 흥해야 나라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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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0-07-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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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장기화로 관광산업 전반이 고사위기에 처했다. 전례 없는 감염병 확산 사태에 하늘길이 막히면서 전 세계는 내수 잡기로 방향을 틀고 정부 차원의 마케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지만, 회복세는 아직까지 미미한 상황. 

UNWTO(세계관광기구)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관광수입은 전년대비 62% 이상 감소한 685조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발등에 불 떨어진 세계 주요국은 앞다퉈 관광 회복에 나서고 있다.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만큼 국내관광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은 18조 7000억원을 쏟아부어 'Go To' 캠페인을 펼친다. 오는 8월 말부터 여행부터 외식, 쇼핑, 이벤트 할인 혜택을 쿠폰 형태로 지원한다. 

우리 정부도 특별여행주간을 비롯한 숙박·여행지 할인쿠폰 프로모션을 펼치는 등 내수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3470여억원의 추가 예산을 확보했고, 숙박·관광·공연·전시·영화·체육시설분야 할인 소비쿠폰을 푸는 데만 716억원을 할애했다. 

관광산업은 대외적인 변수에 따라 심하게 흔들리는 산업이다. 메르스를 비롯해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이 불거졌을 때도, 관광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관광산업이 여러번 중태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관광을 홀대했던 정부의 뒷짐 정책과, 패키지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생존해왔던 민간 업계의 고인 운영방식은 코로나19 피해를 더 키운 셈이 됐다.

메르스나 사스, 외교분쟁 등 굵직한 대외변수에 흔들리며 번번이 휘청였지만, '시장 다변화'로 시선을 돌리며 근근히 버텨온 관광산업. 내국인의 해외여행과 방한외래객을 위한 마케팅을 펼쳐온 정부와 업계는 코로나19라는 거대 변수에 무릎을 꿇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국내관광'에 눈을 돌리고, 다양한 내수 활성화 정책을 펼치기로 했지만 국민의 비판적인 시선과도 싸워야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관광산업 전반에 불어닥친 위기를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 관광 경쟁력을 점검하고, 여행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인프라와 콘텐츠 마련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관광산업은 국가 발전의 근간이 되는 산업임에도, 번번히 국가의 역학관계와 환경요인에 따라 명암이 극명히 엇갈린다. 근간이 흔들리면 버틸 수가 없다. 관광이 흥해야 나라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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