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밤 인천시 강화군 수돗물에서도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 1건이 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접수됐다.
이미 신고가 접수된 날 강화도 맘카페에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제보가 나왔다. 수돗물 필터에 누렇게 이물질이 끼거나 흙탕물이 나오는 현상이 있었다는 증언도 잇따랐다.
인천 강화군 강화읍 옥림리에 사는 거주자라고 밝힌 글쓴이는 "인천 수돗물 유충 뉴스 보자마자 확인해보니...(유충이)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다. 항간에는 정수기도 쓰지 말라는 소리도 있다는데 인천은 왜 자꾸 이런 문제가 생기는지 어디에 신고해야 하는거죠?"라고 적었다.
이후 해당 글쓴이는 "수도사업소에 전화했는데 최초 신고자라고 한다. (수도사업소에서)아무런 대응이나 대책이 없어보인다"고 하소연했다.
강화 지역 다른 주민들도 "저희집도 심각합니다. 검은가루가 너무 많이 나와요", "오후에 수도사업소에서 방문했는데 검은가루는 새건물이라 잘 안써서 그렇다는데 의문이네요", "며칠전에는 흙탕물이 나왔다"고 피해 사례를 제보했다.
하지만 신고 접수 후에도 인천광역시나 강화군청은 별도의 공지를 하지 않았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자 상수도사업본부는 직원을 현장으로 보내 실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생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강화군청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강화군에는 3만3558 세대, 6만 9060명이 거주하고 있다. 강화에서도 유충 발견에 따른 식수 공급이 중단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앞서 전날 인천 서구에서는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수십건 접수돼 논란이 일었다. 인천 서구는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가 벌어진 지역이다.
국립생물자원관 측은 인천 서구에서 발견된 유충이 깔따구류의 일종이라고 밝혔다. 깔따구는 파리목과 곤충으로 4급수 이하의 오염된 물에서 서식한다. 대량 번식이 가능하며, 천식·비염 등의 알레르기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시는 유충 발견 신고 지역인 서구 왕길동·당하동·원당동·검암동·마전동 등 5개 동에 있는 유치원과 초·중·고교 39곳의 급식을 중단했다.
그러나 현재 인천 서구 외에도 계양구와 부평구 등지에서도 수돗물 유충 신고가 접수돼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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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군 강화읍 옥림리 거주자라고 밝힌 글쓴이가 공개한 수돗물 유충 사진.[사진=강화도 맘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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