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0/07/15/20200715160949601810.jpg)
손카트를 사이에 두고 연습에 매진하는 최호성과 캐디를 자처한 그의 아내(왼쪽부터) [사진=이동훈 기자]
지난 3월 12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범유행) 선언 이후 전 세계 골프 대회가 도미노처럼 쓰러졌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지난 5월 14일 제42회 KLPGA 챔피언십으로 시즌을 개막했다. 전 세계 최초였다. 국내외 90개 매체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우리는 전 세계에 'K-방역'을 알렸고, '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줬다.
골프대회는 코로나19를 기준으로 180도 변했다. 환호하는 갤러리와 응원하는 팬들은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 희로애락을 함께하던 가족들도 출입할 수 없다. 선수와 캐디는 마스크를 써야 하고, 문진표 작성과 체온 측정은 기본이다. KLPGA 투어를 뛰고 있는 한 선수의 캐디는 대회 중에 ‘마스크를 벗었다’는 이유로 협회에 벌금 100만원을 내야했다. 이질감이 느껴지는 환경 속에서 타인에 대한 불신이 마음 한켠에 자리한 것.
이러한 이유로 골프대회에 손카트 열풍이 불었다. 가족이 백을 메는 경우가 늘었다. 그들에게 손카트는 필수다. 최호성(46)의 아내 황진아 씨는 이번 시즌부터 남편의 캐디를 자처했다. 그는 나흘 동안 무거운 백을 맬 수 없어서 미국 백보이사의 손카트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0/07/15/20200715161059450057.jpg)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손카트를 사용하는 학생들[사진=이동훈 기자]
이어 그는 "제품 가격과 운송료를 합쳐 50만원이 넘는 것을 공동구매 가격(25만원)에 제공했다. 학생들이 코로나19 속에서 골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여분의 손카트도 학생들의 대회 참가를 위해 준비돼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칼스배드골프는 네 종류의 손카트를 시중에 내놨다. 컴팩트3, 니트론 오토-오픈 등이다. 이 제품들은 약 5kg의 가벼운 무게와 간편하게 접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제품에 따라 액세서리 백, 음료 홀더, 우산 홀더가 장착된다. 튼튼한 소재와 묵직한 디자인은 골퍼에게 안정감을 준다.
한편 손카트는 경험이 부족한 캐디들에게도 제격이다. 최근 KLPGA 투어 대회에서 아마추어와 함께 출전한 한 캐디는 캐디백을 짊어지고 가파른 산악지형 경사를 내려가다 무릎을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프로들이 사용하는 골프백의 무게는 상당하다. 향후에는 편리한 손카트를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